홍콩의 한 동네에서 ‘돈벼락’이 내렸다. 가상화폐 사업가가 홍보를 위해 이벤트를 벌인 것으로 보인다.
15일 오후 2시 무렵 홍콩의 삼서이보지역에서 약 3분 동안 100 홍콩달러(약 1만5천 원)와 1천 홍콩달러(약 15만 원) 지폐가 쏟아져 내렸다.
▲ 15일 오후 2시 무렵 홍콩의 삼서이보지역에서 약 3분 동안 '돈벼락'이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
한 젊은 남성이 “모든 사람이 주목하길 바란다”며 “당신들이 믿을지 모르겠지만 하늘에서 돈이 떨어질 것”이라고 외친 뒤 인근 빌딩 옥상에서 수만 장의 지폐가 살포됐다.
현장에 있던 경찰이 수거한 돈만 5천 홍콩달러에 이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를 두고 한 시민은 “내 인생에서 절대 잊지 못할 장면”이었다며 “여기저기서 싸움이 벌여졌고 10명이 한 장의 지폐를 놓고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돈이 떨어질 것이라고 외친 남성은 가상화폐사업을 하는 ‘코인그룹’의 소유주 웡칭킷으로 확인됐다. 사업을 홍보할 목적으로 이벤트를 벌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홍콩 당국은 공공장소에서 혼란을 일으키면 최고 12개월의 징역형을 받을 수 있다며 사건의 진상을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돈을 주운 사람들이 처벌을 받을지는 불분명하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6일 “누군가 잃어버린 돈을 주운 후 이를 경찰에 신고하지 않으면 처벌을 받을 수 있지만 이번처럼 '기부'한 돈을 주웠다면 처벌 대상인지는 불확실하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