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여행사가 연말연초로 이어지는 겨울철 여행 성수기를 맞아 일본 지역의 여행 수요를 회복하는 데 힘쓰고 있다.
14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일본 여행 수요는 3분기부터 시작된 태풍, 지진 등의 자연재해로 감소세에 접어든 뒤 회복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 김진국 하나투어 대표이사 사장(왼쪽)과 한옥민 모두투어 사장.
하나투어 관계자는 “정확히 수치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12월부터 2월까지 겨울에도 일본 지역의 여행상품 예약률은 지난해와 비교해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며 “8월부터 시작된 자연재해 이후 쉽게 회복세로 들어서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모두투어의 모객자료에 따르면 10월과 11월 일본 지역의 여행상품 판매 성장률은 각각 12.4%, 21% 감소했다.
하나투어의 일본지역 여행상품 판매 성장률 역시 10월에 10.3%, 11월에는 21.8% 줄었다.
일본은 전통적으로 여행사의 매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지역이다. 일본 여행 수요가 감소세를 보이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11월 기준 여행사 송출객 목적지 가운데 일본의 비중은 하나투어 34.8%, 모두투어 31.4%로 두 여행사 모두에서 동남아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하나투어와 모두투어는 일본 여행 수요 회복을 위해 각종 할인행사를 펼치고 있다.
하나투어는 ‘온라인 전용 일본 지역 특가상품’을 통해 특가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특히 겨울철 여행지로 인기가 높은 규슈 지역과 홋카이도 지역의 여행상품은 각각 43%, 34% 할인된 가격에 판매된다.
하나투어는 23일까지 진행하는 ‘온라인 여행박람회’를 통해 일본 여행 상품을 예약하는 고객에게 일본 명물 화과자를 제공하고 지역별로 다양한 현지 여행상품(삿포로 TV타워 입장권, 도쿄 롯본기 힐즈 입장권, 오사카 우메다 공중정원 입장권 등)을 증정하는 행사도 진행한다.
모두투어는 겨울철 관광지 추천행사인 ‘겨울行’이벤트를 통해 일본 규슈 지역의 온천 투어상품을 39만9천 원부터 판매한다. ‘일본을 느낄 수 있는 규슈’ 이벤트 페이지에서는 모두투어가 선정한 규슈 지역의 추천 호텔, 인기 관광지 등 정보를 제공하고 있기도 하다.
여행업계와 증권가에서는 일본 수요 감소가 일시적 현상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민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지역의 잇단 자연재해로 일시적으로 일본여행 수요가 낮아졌지만 구조적 수요는 사라지지 않기 때문에 수요는 점진적으로 나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성준원 신한금융투자 연구원 역시 “2018년 일본 지역의 자연재해로 일시적으로 여행객이 감소했는데 2019년부터는 일본으로 가는 출국자 수가 회복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7년에 일본 여행 수요가 매우 높았기 때문에 올해의 일본 여행 수요가 더 큰 폭으로 감소된 것으로 여겨진다는 분석도 나온다.
모두투어 관계자는 “2017년에는 중국의 사드보복 등으로 중국 여행 수요를 일본 여행 수요가 흡수한 데다가 황금연휴 등으로 일본 여행 수요가 매우 높았다”며 “여행업계에서 가까운 거리, 무비자 여행 등 일본을 대체할 수 있는 여행지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걸리더라도 일본 여행 수요는 다시 회복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휘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