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가 미국사업에서 외형을 확대하기보다 내실을 다지는 데 집중할 것으로 예상됐다.
남성현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이마트가 미국 식품전문회사 굿푸드홀딩스를 인수한 뒤 매장을 늘리기보다는 내부 콘텐츠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마트는 7일 굿푸드홀딩스를 3074억 원이 인수한다고 밝혔다. 굿푸드홀딩스는 시애틀, 로스앤젤레스, 샌디에고 등 미국 서부의 주요 도시에 식료품점 매장을 내고 운영하는 회사다.
남 연구원은 “미국은 국내보다 영업환경이 우호적이고 굿푸드홀딩스가 흑자를 내고 있다”며 “이마트가 굿푸드홀딩스를 인수한 것은 나쁘지 않은 선택”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마트가 공격적이기보다는 신중하게 미국사업을 진행할 것으로 전망됐다.
남 연구원은 “이마트가 미국사업을 운영하는 데 아직 노하우가 부족하다”며 “과거 중국에서 실패했던 경험도 있기 때문에 미국 유통망을 확대하고자 공격적 투자를 하는 데 부담감이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이마트가 굿푸드홀딩스를 인수해 내부적 콘텐츠 경쟁력을 높이고 운영 노하우를 습득해 향해 PK마켓과 시너지를 내는 데 집중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PK마켓은 과거 미국의 재래시장을 콘셉트로 소비자들이 식재료를 직접 산 뒤 레스토랑에서 곧바로 조리해 먹을 수 있는 매장이다. 이마트는 9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번화가에 복합상업시설을 임대하기로 계약을 맺고 2019년 하반기 PK마켓을 출점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마트는 자체식품 브랜드인 피코크 제품을 2017년 미국에서 주문자생산 방식으로 생산해 10월부터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마트가 미국사업을 PK마켓과 피코크의 시너지를 높이는 방향으로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