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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동빈, 롯데 '유리천장' 없애고 여성임원 발탁 계속 늘릴까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8-12-09 16: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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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9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롯데 '유리천장' 없애고 여성임원 발탁 계속 늘릴까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아랫줄 가운데)이 2017년 9월19일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그룹 여성임원과 간담회에 참석해 여성임원들과 '손 하트'를 만들고 있다.
“여성 인재들이 능력과 자질만 갖춘다면 롯데그룹에서 ‘유리천장’의 벽을 느끼는 일은 없을 겁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2017년 9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에서 열린 롯데그룹 여성임원과 간담회에서 이렇게 말했다. 신 회장은 당시 롯데그룹 여성 임원의 비중을 앞으로 더 늘리겠다는 약속도 내놨다.  

신 회장이 이번 임원인사에서도 여성 임원을 확대하겠다는 방침을 지킬까?

9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 임원인사가 12월 중순 이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2019년도 임원인사가 12월15일 이후 발표될 가능성이 높다”며 “인사 규모와 시기 등이 구체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번 임원인사에서도 여성 CEO가 나오거나 여성 임원이 대거 발탁될 수도 있다. 

신 회장은 2015년에 2020년까지 여성 CEO를 배출하겠다고 약속한 데 따라 2018년도 임원인사에서 롯데하이마트 온라인부문장을 맡고 있던 선우영 상무가 헬스앤뷰티숍 '롭스' 대표를 맡았다. 

2018년도 임원인사에서 전무나 상무보로 승진하거나 임원으로 발탁된 여성은 모두 12명이다. 이로써 당시 롯데그룹의 여성 임원 수는 모두 28명으로 늘었다. 

신 회장은 2017년 9월 열린 여성 임원과 간담회에서 여성 임원을 확대하겠다고 밝혔는데 현재 재직하고 있는 여성 임원 가운데 상당수가 지난해 승진한 것이다. 롯데그룹이 2012년 처음으로 여성 임원 3명을 발탁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빠른 속도로 여성 임원 수가 늘어났다. 

하지만 신 회장이 당초 계획했던 데 비춰보면 롯데그룹 여성 임원은 많다고 보기 어렵다. 

신 회장은 2015년 3월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여성 임원과 간담회에서 “여성 인재 육성의 궁극적 목표는 여성 CEO를 다양한 분야에서 배출하는 것”이라며 “여성 육성정책에 더욱 박차를 가해 여성 임원 비율을 30%까지 높일 수 있도록 하라”고 인사담당 임원들에게 당부했다. 

롯데그룹 전체 임원 수는 약 600여 명 규모인 것으로 파악된다. 이 가운데 여성 임원 비중은 5%에 그친다. 

신 회장이 현실을 고려해 2015년 말 여성 간부 비율을 30%로 높이겠다며 눈높이를 낮추기도 했지만 이 역시 많은 수치다. 2015년 7월 말 기준으로 롯데그룹에서 임원으로 승진할 가능성이 있는 여성 과장급 이상 간부는 870여 명이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91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신동빈</a>, 롯데 '유리천장' 없애고 여성임원 발탁 계속 늘릴까
▲ 롯데그룹의 남성육아휴직 홍보동영상인 '아이가 자란만큼 아빠도 함께 자란다' 캡쳐 이미지.

롯데그룹은 2004년까지만 해도 임원으로 승진할 수 있는 부장들 가운데 여성이 한 명도 없었다고 한다. 하지만 신 회장이 10년 넘게 여성인재 육성을 강조하며 시스템을 만들어온 덕분에 롯데그룹 여성 임원이 늘어날 수 있었다고 전해진다. 

롯데그룹은 지금도 여직원들이 간부나 임원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다리를 놓는 데 힘쓰고 있다. 

롯데그룹은 2012년 여성 자동 육아휴직제도를 도입해 여성 육아휴직기간을 2년까지 연장했다. 또 모든 계열사에 유연근무제를 도입하고 여성 인재를 40%이상 채용하겠다는 목표를 정하기도 했다. 

롯데그룹은 남성 직원을 대상으로 육아휴직도 보장했는데 그 결과 2017년 기준으로 국내 남성 육아휴직 사용자 가운데 10%가량이 롯데그룹 직원인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롯데그룹 관계자는 “과거 롯데그룹이 군대식 문화 등으로 여성이 근무하기 어렵다는 말을 듣던 시절도 있었다”며 “하지만 지금은 퇴근시간이 되면 컴퓨터가 꺼지는 PC오프제, 남성 의무 육아휴직 활성화 등 덕분에 기업문화가 많이 바뀌었다”고 말했다. 

롯데그룹이 여성에게만 자녀출산, 양육 등 부담이 몰려 여직원들의 경력이 단절되지 않도록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는 것이다. 

신 회장은 2015년 여성임원과 간담회에서 “여성 고객이 많은 그룹의 특성상 여성 인재를 육성하는 것은 우리의 미래 성장을 이뤄내기 위한 중요한 과제다”라고 말한 적 있다.

유통업의 특성상 고객이 직원이 되고 직원이 고객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여성 인재를 키우는 것이 롯데그룹에게도 유리하다는 뜻을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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