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부회장이 이명희 회장으로부터 이마트 지분을 상속받을 때 광주신세계 지분을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명희 회장은 2018년 3분기 말 기준으로 이마트 지분 18.22%를 들고 있다.
광주신세계 지분은 2018년 3분기 말 기준으로 정용진 부회장이 52.08%, 신세계가 10.42% 보유하고 있다.
광주신세계가 대형마트사업을 이마트에 양도하면서 순수 백화점사업만 남았고 이에 따라 광주신세계 지분을 신세계에 매각할 명분도 확보됐다. 정용진 부회장이 광주신세계 지분을 신세계에 팔아 이명희 회장의 이마트 지분을 살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배인해 김병균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광주신세계가 대형 마트사업을 이마트에 양도한 것은 신세계와 이마트의 사업부 및 지분 정리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향후 정용진 부회장이 광주신세계 지분을 신세계에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문제는 광주신세계 주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광주신세계 주가는 2015년 주당 36만 원대까지 올랐지만 현재 17만 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광주신세계가 대형 마트사업을 이마트에 양도하면서 2019년에 총매출 등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렇게 되면 주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정용진 부회장이 2019년에 광주신세계 주식을 판다고 해도 이명희 회장으로부터 이마트 지분을 상속받는 데 따른 자금을 충분히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게 된다. 7일 시가총액 기준으로 광주신세계 지분 52%는 1500억 원에 못 미치지만 이마트 지분 10%의 가치는 5400억 원에 가깝다.
정용진 부회장이 이마트의 경영권을 확보하려면 이명희 회장의 지분을 적어도 10% 이상 상속받아야 하는데 이때 상속세는 지분가치의 50%에 해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