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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정유경,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상속 내년에 본격화하나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8-12-09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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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진 신세계그룹과 정유경 신세계사장이 2019년에는 어머니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으로부터 지분 승계를 본격화할까?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은 현재 사업적으로 분리경영체제를 구축해놓고 있어 앞으로 지분 상속 등을 통해 경영권을 물려받는 일만 남겨두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102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용진</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601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유경</a>,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상속 내년에 본격화하나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 정유경 신세계 총괄사장.

9일 업계에 따르면 광주신세계가 24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광주신세계의 대형 마트사업부문을 이마트에 양도하는 안건을 놓고 주주들로부터 승인받는다. 

광주신세계는 백화점사업에 집중하면서 경영을 효율화하고 이마트는 대형 마트사업을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양도가액은 41억 원, 양도 예정일자는 2019년 1월1일이다. 

이를 놓고 정용진 부회장이 광주신세계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적당한 시점을 재고 있는 게 아니냐는 시선이 나온다. 

광주신세계가 대형 마트사업을 이마트에 양도하듯 정용진 부회장과 정유경 총괄사장이 사업영역이 겹치지 않도록 체계를 만든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정용진 부회장은 이마트를 중심으로, 정유경 총괄사장은 신세계를 중심으로 사업영역을 끊임없이 나눠왔다. 

하지만 광주신세계는 정용진 부회장의 경영권 승계 자금줄로 여겨진다는 점에서 눈에 띈다.

정용진 부회장이 이명희 회장으로부터 이마트 지분을 상속받을 때 광주신세계 지분을 활용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이명희 회장은 2018년 3분기 말 기준으로 이마트 지분 18.22%를 들고 있다. 

광주신세계 지분은 2018년 3분기 말 기준으로 정용진 부회장이 52.08%, 신세계가 10.42% 보유하고 있다.

광주신세계가 대형마트사업을 이마트에 양도하면서 순수 백화점사업만 남았고 이에 따라 광주신세계 지분을 신세계에 매각할 명분도 확보됐다. 정용진 부회장이 광주신세계 지분을 신세계에 팔아 이명희 회장의 이마트 지분을 살 수도 있다는 것이다.

배인해 김병균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광주신세계가 대형 마트사업을 이마트에 양도한 것은 신세계와 이마트의 사업부 및 지분 정리 과정에서 발생한 것”이라며 “향후 정용진 부회장이 광주신세계 지분을 신세계에 매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문제는 광주신세계 주가가 계속 떨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광주신세계 주가는 2015년 주당 36만 원대까지 올랐지만 현재 17만 원대에서 거래되고 있다. 광주신세계가 대형 마트사업을 이마트에 양도하면서 2019년에 총매출 등 실적이 상대적으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렇게 되면 주가에도 부정적 영향을 줄 가능성이 있다. 

정용진 부회장이 2019년에 광주신세계 주식을 판다고 해도 이명희 회장으로부터 이마트 지분을 상속받는 데 따른 자금을 충분히 마련하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게 된다. 7일 시가총액 기준으로 광주신세계 지분 52%는 1500억 원에 못 미치지만 이마트 지분 10%의 가치는 5400억 원에 가깝다. 

정용진 부회장이 이마트의 경영권을 확보하려면 이명희 회장의 지분을 적어도 10% 이상 상속받아야 하는데 이때 상속세는 지분가치의 50%에 해당한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102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용진</a>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26017'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유경</a>, 이마트와 신세계 지분상속 내년에 본격화하나
이명희 신세계그룹 회장.

반면 정유경 총괄사장의 자금줄로 꼽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 주가는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정유경 총괄사장은 올해 4월 아버지 정재은 명예회장으로부터 신세계인터내셔날 주식을 약 21%가량 증여받았다. 정유경 총괄사장은 이 가운데 일부를 증여세로 내면서 2018년 3분기 말 기준으로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을 19.34% 보유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주가는 올해 초까지만 해도 8만 원 대였지만 현재 17만 원대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지분 20%는 2400억 원이다. 

2018년 3분기 말 기준으로 이명희 회장은 신세계 지분 18.22%, 정유경 총괄사장은 9.83% 보유하고 있다. 이명희 회장이 보유한 신세계의 시분가치는 약 4700억 원 정도인 만큼 신세계인터내셔날 주가가 오를수록 정유경 총괄사장에게 유리해질 수 있다. 

신세계그룹은 향후 경영권 승계 및 지분 상속 등을 진행할 인적기반도 재정비해뒀다. 

신세계그룹은 12월1일을 기점으로 2019년도 임원인사를 진행해 권혁구 전략실장 사장을 재신임했다. 그리고한 채양 전략실 관리총괄과 허병훈 전략실 지원총괄을 부사장보에서 부사장으로 올렸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향후 경영권 승계, 계열분리 등 사안이 발생하면 전략실이 맡아 일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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