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선주 IBK기업은행장이 기준금리 인하로 줄어들 기업은행 수익을 보충하기 위해 중소기업대출에 힘을 쏟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대출을 확대해 기준금리 인하로 줄어들 예대마진을 보충하려 한다. 예대마진은 대출로 얻은 이자수익에서 예금에 지급해야 하는 이자금액을 뺀 것으로 은행의 주요 수익지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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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선주 IBK기업은행장 |
IBK기업은행은 17일 한국인터넷진흥원과 업무협약을 맺고 금융산업에 적용할 IT기술을 보유한 핀테크기업에게 대출과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IBK기업은행은 최근 기술보증기금과 손잡고 특허나 저작권 등 지식재산(IP)을 지닌 중소기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상품도 출시했다.
IBK기업은행은 지난 10일 4천억 원 규모의 사모상각형조건부자본증권(코코본드)를 발행해 중소기업 대출에 쓰일 자기자본을 늘렸다. 코코본드는 특정상황에서 원리금이 주식으로 자동전환되거나 아예 찾지 못하는 후순위채권으로 은행의 자기자본으로 인정된다.
권 행장은 IBK기업은행이 보유한 KT&G 지분 6.93%도 적절한 시기에 매각해 중소기업 대출의 재원으로 쓰려고 한다. 매각대금은 약 7600억 원으로 추산된다. IBK기업은행은 보유하고 있는 이마트 지분 3.4%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예상 매각대금은 약 2천억 원이다.
권 행장은 IBK기업은행이 중소기업 대출시장에서 차지한 우위를 이용해 수익성을 강화하려 한다.
IBK기업은행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114조6787억 원을 중소기업에게 대출했다. 시장점유율 22.63%로 2위 KB국민은행(13.47%)보다 약 10%포인트나 앞섰다.
중소기업 대출은 수익성이 낮고 위험성이 높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러나 지난해 STX그룹과 동부그룹 등 대기업 부실채권 문제가 잇달아 터지면서 중소기업 대출은 새로운 수익원으로 인식으로 바뀌었다. 금융당국도 기술금융 지원 등 중소기업대출 확대를 장려하고 있다.
권 행장은 최근 “대기업 대출은 부실이 커졌고 가계대출의 경우 금융당국이 가계부채 급증을 우려해 시장확대를 규제하고 있다”며 “중소기업대출이 은행권 자금운용의 현금 창출원 역할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권 행장이 추진하는 중소기업 대출 활성화정책이 좋은 성과를 낼 것이라고 예상한다.
이신영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18일 보고서에서 “IBK기업은행은 중소기업 대출 증가에 힘입어 올해 1분기 원화대출금이 지난해 4분기보다 1.9%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지금 속도로 보면 IBK기업은행은 올해 대출성장률 6%를 무난히 이룰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승창 KB투자증권 연구원도 “IBK기업은행은 기준금리 인하로 수익성이 크게 떨어질 주택담보대출이 전체 원화대출금의 11%밖에 차지하지 않는다”며 “중소기업 대출을 늘려 얻을 수익성의 우위와 차별화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