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가 지난해 11월부터 4개월째 수주잔량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고재호 사장이 시한부로 연임되는 등 대우조선해양이 경영공백 사태를 맞고 있어 앞으로 1위 자리를 계속 지킬 수 있을지 불확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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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 |
18일 영국의 조선 해운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대우조선해양 옥포조선소는 수주잔량 795만7천 CGT(수정환산톤수), 125척으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는 502만6천 CGT, 100척으로 2위에 올랐다. 삼성중공업 거제조선소가 486만6천 CGT, 83척으로 뒤를 이었다.
단일조선소를 기준으로 대우조선해양이 선두를 차지한 것은 연속 4개월째다.
대우조선해양은 2위와 격차도 벌리고 있다. 2위와 격차는 지난해 11월 말 58만 CGT에서 올해 1월 281만 CGT, 2월 293만 CGT로 점점 벌어지고 있다.
한국 조선업은 지난 2월 수주실적 세계1위를 탈환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 1월 한국은 월별 수주실적에서 일본에 밀려 2위로 내려앉았다.
앞으로 대우조선해양이 계속 1위를 유지할지는 불투명하다.
대우조선해양의 최대주주인 산업은행은 지난 16일 이사회에서 대우조선해양 후임 대표이사를 선임하지 않았다.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선임은 5월 임시주총으로 미뤄졌다.
고재호 사장이 시한부로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를 계속 맡게 됐지만 경영공백으로 수주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우려된다. 해외선주들은 대우조선해양의 경영공백을 걱정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러시아 국영 선박회사 소브콤플로트의 세르게이 프랭크 회장 등 해외선주들은 최근 사태에 우려를 표하며 프로젝트 생산 차질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올해 들어 3월 중순까지 14억 달러를 수주했다. 지난해 비슷한 시기에 거둔 17억4천만 달러에 비하면 크게 줄어든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