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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가 장손 구본웅은 어떻게 1400억 ‘대박’을 쳤나

이민재 기자 betterfree@businesspost.co.kr 2014-03-28 18: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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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웅(36) ‘포메이션8’ 대표가 미국 실리콘밸리에서 ‘대박’을 터뜨렸다. 지난해 투자했던 오큘러스가 페이스북에 인수되면서 약 10배 가까운 투자수익을 얻었다. LS가 장손인 구 대표는 6번의 창업 실패 끝에 성과를 거뒀다. 그것도 투자한지 1년 만에.


◆ 1년 만에 10배 수익 낸 구본웅 대표

  LS가 장손 구본웅은 어떻게 1400억 ‘대박’을 쳤나  
▲ 구본웅 포메이션8 대표 <사진=포메이션8 홈페이지>

LS그룹은 구본웅 대표가 운영하는 포메이션8이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인수로 1억3000만 달러(약 1394억 원)의 현금과 페이스북 주식을 받게 됐다고 28일 전했다. 포메이션8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벤처캐피털회사로 구 대표는 이 회사의 공동 창업주다.


포메이션8은 지난해 3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가상현실(VR) 기기업체인 오큘러스에 1250만 달러(약 134억 원)를 투자했다. 이번 페이스북의 오큘러스 인수로 구 대표가 거둔 수익은 1억1750만 달러(약 1258억 원)이다. 투자한 지 1년 만에 약 9.4배를 벌어들인 것이다.


페이스북은 지난 25일 오큘러스를 인수한다는 사실을 발표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는 페이스북을 통해 인수사실을 알렸다. 페이스북은 총 23억 달러(약 2조4674억원)에 오큘러스를 인수했다.


오큘러스는 2012년 21세의 청년인 팔머 러키가 세운 신생기업이다. 오큘러스는 안경이나 모자처럼 머리에 쓰는 방식의 디스플레이인 ‘헤드 마운티드 디스플레이(HMD)’기기를 개발하고 있다. 현재 ‘오큘러스 리프트’라는 제품을 개발하고 있다. 지난해 1차 시제품을 출시했고 올해 2차 시제품을 내놓는다.


◆ 쉬운 길 버리고 벤처의 길 택한 LS가 3세


이번 투자 대박으로 화제가 되고 있는 구본웅 대표는 구자홍 LS미래원 회장의 외아들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의 장손이다. 구 대표는 서울 상문고를 졸업한 후 군에 입대했다. 구 대표는 재벌가 출신으로 드물게 사병으로 복무했다.


구 대표는 군 복무를 마치고 미국 스탠퍼드 대학교 경제학과와 경영대학원(MBA)을 다녔다. 고등학교 시절 3년 동안 축제를 운영했던 경력이 스탠퍼드대 입학에 큰 도움이 됐다고 한다. 구 대표는 상문고 재단 비리 여파로 학교 축제가 폐지됐을 때 기업들을 직접 찾아다니며 운영비를 마련해 축제를 부활시켰다.


구 대표는 대학원을 마친 뒤에도 현지에 남았다. 대다수 재벌가 자손들이 그룹에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는 것을 선택했지만 구 대표는 창업을 택했다. 학부시절 6번의 창업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던 경험이 있었다. 하지만 구 대표는 “한국인으로서 드물게 실리콘밸리 인맥을 쌓을 수 있었던 것도 소중한 자산”이라고 당시를 회고했다. 벤처에서 성과를 거두지 못한 구 대표는 대학원 졸업 후 벤처투자자가 되기로 결심했다.


구 대표는 2009년 실리콘밸리에 ‘하버퍼시픽캐피털’이란 벤처캐피털(VC)을 세웠다. 미국은 2007년부터 시작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로 인한 금융위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구 대표의 하버퍼시픽캐피털은 당시 실리콘밸리 지역에 설립됐던 유일한 신생 벤처캐피털이었다.


벤처업계가 전반적으로 불황에 있었음에도 구 대표는 4천만 달러(약 427억 원)에 달하는 투자를 이끌어냈다. 리카싱 청콩그룹 회장과 팀 라이스너 골드만삭스 아시아 총괄 책임자 등 대형 투자자들이 구 대표에게 돈을 맡겼다. 구 대표는 조성된 투자금을 14개 회사에 투자했다. 이미지 소프트웨어 전문업체인 에버노트와 국내 소셜 커머스 기업인 쿠팡, 모바일 게임 업체인 블루페퍼 등이 대표적 투자처였다.


2012년 구 대표는 또 다른 도전에 나섰다. 실리콘밸리의 밴처DNA를 한국에 이식해 본격적으로 아시아시장을 공략하겠다는 것이었다. 구 대표는 자신의 벤처 인맥을 최대한 동원했다. 구 대표는 “실리콘밸리 창업자들은 아시아 진출을 원하고 아시아 기업들은 실리콘밸리의 기술을 원하는데 이들을 이어줄 다리가 없다”며 파트너들을 설득했다.


구 대표의 요청에 페이팔마피아의 한 명인 조 론스데일과 GE의 벤처그룹을 창립한 짐 킴, 페이스북과 유튜브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낸 기디언 유 등이 합류했다. 구 대표의 아버지인 구자홍 회장도 힘을 보탰다. 이렇게 탄생한 것이 바로 이번에 투자 대박을 터뜨린 포메이션8이다. 포메이션8이란 명칭은 6명의 사업 파트너와 2명의 고문이 힘을 합쳤다는 뜻에서 만들어졌다.


구 대표는 2012년 4월부터 목표액을 4억 달러(약 4276억 원)으로 잡고 펀드 조성을 시작했다. 1년 만에 목표치를 초과한 4억4800만 달러(약 4790억 원)가 모였다. 구 대표의 가문인 LS그룹도 500억 원을 투자했다. 세아그룹과 NHN, KT, CJ E&M 등도 투자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용어설명>


- 페이팔 마피아(Paypal Mafia) : 페이팔(Paypal)이란 인터넷 결제회사를 창업한 핵심 경영진들을 말한다. 이들은 2002년 페이팔을 이베이(eBay)에 15억 달러라는 엄청난 금액을 받고 매각한 뒤 서로를 지원하며 유튜브와 링크드 인(Linked in) 등 수 많은 벤처를 키워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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