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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오후 청와대에서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 등을 초청해 만나고 있다.<뉴시스> |
박근혜 대통령과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가 2012년 대선 이후 처음으로 만났다. 박 대통령과 여야 대표는 경제 살리기에 힘을 모으자는 데 뜻을 같이 했다.
박 대통령은 여야 대표와 청와대 회동에서 중동순방 성과를 설명하며 제2의 중동붐으로 경제 재도약을 이루기 위해 여야의 협조를 당부했다.
문 대표는 우리 경제가 총체적 위기상황이라며 경제정책에 대전환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과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 문재인 새정치연합 대표가 17일 오후 청와대에서 회동했다. 박 대통령이 문 대표를 공식적으로 만난 것은 2012년 대선 이후 2년3개월 만에 처음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모두 발언에서 “순방의 결과와 결실들이 국민과 기업들에 더 큰 혜택이 되고 다시 한 번 경제가 크게 일어나는 초석이 될 수 있도록 두분 대표님께서 많이 도와 달라”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또 “우리에게 다가오는 제2 중동붐이 또 제2 한강의 기적으로 이어져 경제 재도약을 이루는 원동력이 됐으면 하는 바람을 갖고 있다”며 “정치권에서 협력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정부의 여러가지 정책들이 사실 국회입법을 통해 마무리 되듯이 외교성과나 결실도 국회에서 잘 협조해주셔야 연결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도 “이 회동이 서로를 이해하는 좋은 방향으로 가 상생정치를 통한 경제위기 극복의 좋은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국정의 90%가 경제라고 생각하는데 우리나라만 겪는 것이 아니라 세계경제가 다 어려운 위기에 직면해 있기 때문에 여야가 같이 이해하고 협조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우리 경제가 너무 어려워 대통령도 걱정하시겠지만 국민은 먹고 살기가 정말 힘들다”고 말했다.
문 대표는 “총체적 위기라 이런 식으로 경제를 살릴 수 없다”며 “경제정책을 대전환해서 이제 소득주도 성장으로 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문 대표는 “경제민주화와 복지공약은 파기됐고 오히려 재벌과 수출대기업 중심의 낡은 성장정책이 이어졌는데 그 결과 중산층이 무너지고 양극화가 극심해졌다”고 현정부의 경제정책 실패를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장기간 계속되는 심각한 내수부진에 전문가들은 디플레이션을 걱정하기 시작했다”면서 “정부는 정부대로 해마다 세수부족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문 대표는 “최근 정부가 임금이 올라야 내수가 산다며 정부정책을 반성하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은 다행이지만 말과 정책이 다르다”며 “부동산이나 금리인하와 같은 단기부양책만 있을 뿐 가계가처분 소득을 높여줄 근본대책은 보이지 않는다”고 비판했다.
문 대표는 최저임금 대폭 인상, 공평하고 정의로운 조세체계 구축, 세입자 주거난 해결, 가계부채 증가에 대한 특단의 대책 마련 등 4대 민생과제 해결을 촉구했다.
이날 회동은 3·1절 기념식에서 박 대통령이 여야 대표와 잠시 만난 자리에서 김 대표가 제안해 성사됐다. 회담은 애초 예상했던 1시간을 넘겨 1시간40분 가량 비공개로 진행됐다.
이날 회동에 이병기 비서실장과 조윤선 정무수석, 새누리당 박대출 대변인과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이 각각 배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