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독일 완성차기업 대표들과 만나 미국에서 생산하는 물량을 늘리라고 압박했다.
백악관은 5일 성명서를 내고 “트럼프 대통령이 백악관에서 폴크스바겐과 다임러, BMW 대표들과 만났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모든 자동차기업이 미국에서 생산하고 더욱 우호적 사업환경을 조성하는 것과 관련한 비전을 공유했다”고 밝혔다고 로이터 등 해외언론이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백악관에서 헤르베르트 디스 폴크스바겐 최고경영자(CEO), 디터 체체 다임러 CEO, 니콜라스 피터 BMW 최고재무책임자(CEO) 등을 초청해 만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만남에서 미국에 투자 확대를 요청했다.
독일 완성차기업 3사 경영진들은 “미국 투자를 확대하려는 계획을 세워두고 있지만 만약 미국이 독일산 수입차에 관세를 부과한다면 미국 투자를 확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답변했다고 로이터는 보도했다.
다만 디스 폴크스바겐 CEO는 미국에 있는 포드 생산공장을 활용해 물량을 늘릴 수 있다는 뜻을 보였다.
디스 CEO는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미국에 공장이 더 필요한데 이를 위해 포드의 생산능력을 활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독일 완성차기업 3사 경영진들은 트럼프 행정부 각료와 경제 참모들과도 개별적으로 만났다.
백악관에 따르면 이들은 윌버 로스 상무부 장관, 로버트 라이트하이저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등과 회담했다.
미국 정부는 수입차에 최대 25%의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미국이 독일차 수입과 관련해 보는 무역적자는 연간 300억 달러 수준으로 전체 유럽 무역적자의 절반에 육박한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