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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트레바리' 대표 윤수영, '시대를 관통한 욕구'를 사업화하다

이정은 기자 jelee@businesspost.co.kr 2018-12-03 11:2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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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트레바리' 대표 윤수영, '시대를 관통한 욕구'를 사업화하다
▲ 윤수영 트레바리 대표. <비즈니스포스트 성현모 기자.>
“트레바리는 가장 성능이 좋은 소프트웨어다.”

독서모임 스타트업 ‘트레바리’의 윤수영 대표는 회사를 이렇게 설명했다.  

트레바리는 이제 설립된 지 3년이 돼 가는 신생회사다. 이미 20대~30대 직장인 3천 명을 모은 오프라인 독서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트레바리 이용자 가운데 60% 이상이 다시 트레바리를 찾는다. 

윤 대표는 최근 추세가 하드웨어의 가격은 낮아지고 소프트웨어의 성능과 가치가 높아지는 것처럼 트레바리도 좋은 성능을 지닌 소프트웨어가 될 수 있을 것으로 자신했다.  

윤 대표가 오프라인 모임을 사업의 중심으로 놓지만 임대료, 매출 등에 크게 신경 쓰지않는 이유다. 트레바리가 좋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소프트웨어라면 그곳이 운영되는 공간인 부동산 등은 하드웨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실제 트레바리가 내는 임대료는 점점 낮아지고 있다. 트레바리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건물의 가치가 트레바리 덕분에 올라갈 것으로 판단해 비교적 많은 임대사업자들이 낮은 임대료를 제시하면서 트레바리의 입주를 설득하고 있다. 

윤수영 트레바리 대표를 11월30일 비즈니스포스트가 만났다.
[인터뷰] '트레바리' 대표 윤수영, '시대를 관통한 욕구'를 사업화하다
▲ 트레바리 모임. 
 “나는 굉장히 빠르게 변하고 있는 트렌드를 따라가는 것은 잘하지 못한다. 하지만 본질은 변하지 않는다고 생각해 메가트렌드를 살펴보고 있다.” 

윤 대표는 온라인 플랫폼이 대세인 시대에 독서를 중심으로 한 오프라인 커뮤니티 모임을 여는 회사를 창업한 이유를 놓고 이렇게 답변했다. 본질을 오래 탐구하고 커다란 흐름을 살펴보는 것에 능통한 편이라며 독서모임사업도 이런 고민 끝에 나왔다고 한다. 

인간의 본질적 필요를 ‘지적인 것을 알고 싶어하는 욕구’ ‘사람들과 친해지고 싶은 욕구’로 꼽았다. 그런 점에서 독서모임은 두 가지 욕구를 만족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윤 대표는 “'지금 이 시대를 관통하는 필요가 무엇일까' 등을 생각한다"며 "트렌드가 빠르게 변할 수는 있지만 이 시대를 사는 사람들의 욕구는 10년이 지나도 여전히 같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3년 전부터 한국 사회의 이슈가 될 수 있는 것으로 ‘남녀갈등’이라고 꼽아왔다. 당시만에도 지금처럼 뜨거운 이슈가 아니었던 만큼 그와 관련한 독서클럽이 만들어지는 것에 반대가 있었으나 윤 대표가 밀어붙였다. 

이후 한국사회의 중요한 이슈에 ‘남녀 갈등’이 자리 잡으면서 이와 관련한 지적 욕구가 높아져 ‘GD(Gender issue)클럽'의 인기가 높아졌다. 
[인터뷰] '트레바리' 대표 윤수영, '시대를 관통한 욕구'를 사업화하다
▲ 윤수영 트레바리 대표. <비즈니스포스트 성현모 기자.>
트레바리는 200개의 독서모임을 운영하고 있다. 이 모임에 참여하고 있는 회원은 3500여 명이다. 월 1회 모임을 3~4시간 정도 가진다. 모임에 참여하는 비용은 월 19만 원~29만 원 정도다. 

한 번 모임은 4개월 동안 이어진다. 관련 지식을 지닌 전문가가 클럽장으로 있는 모임과 멤버들로만 이뤄지는 모임으로 두 가지 종류가 있다.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써오는 것이 모임 참여자의 유일한 의무다. 

트레바리는 안국, 압구정, 성수 3곳에 아지트를 운영하고 있다. 이 공간에서 독서모임이 이뤄지고 있다. 

회사를 차린지 3년, 경영상태는 어떨까? 

윤 대표는 “회사는 흑자를 보고 있다. 회사에서 필요한 비용은 임대료, 인건비, 광고비 등이 있는데 인건비를 제외하고는 효율적으로 관리하려고 한다”고 말했다. 

윤 대표의 철학 가운데 하나는 직원의 복지, 급여 등과 관련해 대우를 잘해주는 것이다. 현재 트레바리의 직원 수는 20명이다. 윤 대표는 개발자 등을 포함한 모든 직군에서 직원을 모집하고 있다. 

스펙 부분에서 탁월한 사람보다는 정성적 측면을 높게 평가한다. 그가 중요하게 생각하는 점은 변화가 빠르고, 일을 사랑하고, 책임감이 높은 것이다.

윤 대표는 “오프라인 모임을 사업으로 하고 있지만 모임의 성격상 공간이 역세권일 필요도 없고 골목길에 있어도 된다”며 “그런만큼 임대업자들이 제시해 오는 임대료 등은 저렴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트레바리의 입주를 원하는 임대업자들이 비교적 많은 편이며 그만큼 임대료가 저렴하다고 한다. 트레바리의 영향력이 높아진 덕분이다.   
[인터뷰] '트레바리' 대표 윤수영, '시대를 관통한 욕구'를 사업화하다
▲ 트레바리 독서모임.
독서를 통해 지적 욕구를 채우는 것을 넘어서 새로운 지적 욕구를 충족해주기 위한 윤 대표의 고민은 '왜 살아야 하는가'이다. 그는 지금 시대를 관통하는 기본적 욕구를 이런 질문으로 이해하고 있다.  

그는 “왜 살아야 하는가를 묻는 것은 누구나 궁금해하는 것인데 현대에서는 그런 것들을 제대로 제공하는 곳이 없다”며 “21세기형 종교, 철학, 가치관 등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해 관련해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욕심이 많은 경영자다. 한국 서울뿐 아니라 독일 베를린까지 트레바리의 사업을 확장하고 싶은 꿈을 가지고 있다. 

대형 백화점처럼 아주 큰 규모의 공간을 운영하거나 스타벅스처럼 어느 곳에서나 가깝게 만날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뒀다.

윤 대표는 “스타트업이 절대 해서는 안되는 말이 ‘절대’다. 그만큼 모든 가능성은 열려있다. 현재로써는 지금 제공하고 있는 서비스를 가장 잘하고 싶다”고 말했다. 

윤수영 대표는 1988년 생으로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다음(현 카카오)에서 근무하다가 퇴사한 뒤 독서모임 스타트업을 2015년에 세웠다. 트레바리는 회원 수 80명으로 시작해 현재 3500여 명까지 증가했다.

그는 재계 안팎의 유명인사들과 친분이 두터운 편이다. 북 콘서트를 진행하면서 김상헌 전 네이버 대표, 이승규 스마트스터디 공동창업자, 신기주 에스콰이어 편집장, 이정모 서울시립과학 초대관장 등을 친분을 활용해 초청할 수 있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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