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박일평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중심으로 인공지능(AI)체제 구축에 힘을 싣고 있다.
4차산업혁명 시대를 맞이해 높은 수준의 인공지능 기술력을 갖춘 기업으로 탈바꿈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 박일평 LG전자 최고기술책임자(CTO) 사장. |
2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번 연말 임원인사에서 인공지능 관련 핵심 기술을 개발하는 ‘클라우드센터’를 CTO 산하로 이관하고 관련 임원을 승진 배치하는 등 인공지능 소프트웨어 기술력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LG전자가 인공지능에 관심을 쏟고 있다는 점은 유럽 가전전시회 ‘IFA’나 국제 전자제품 박람회 ‘CES’ 등에서 보여준 여러 행보를 통해 입증돼 왔다.
특히 하만 최고기술책임자를 맡고 있던
박일평 전 하만 최고기술책임자를 2017년 LG전자 CTO 부문 소프트웨어센터장으로 영입해 1년 만에 사장으로 승진시킨 점에서도 인공지능 기술력에 힘을 싣겠다는 LG전자의 의도를 읽을 수 있다.
박 사장은 지금까지 LG전자 인공지능연구소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딥씽큐 2.0’를 사내 조직에 배포하고 LG전자 최초로 해외에 인공지능연구소를 설립하는 등 인공지능 관련 기술력 강화에 힘써 왔는데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이러한 움직임에 더욱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박 사장 산하로 이관된 클라우드센터는 클라우드나 빅데이터 등의 기술 개발을 맡고 있는 연구개발(R&D)센터로 인공지능 관련 기술융합을 연구하는 조직이다.
최근 클라우드센터는 구글과 ‘구글 클라우드 서밋’ 행사를 개최하고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 같은 첨단 정보통신기술(ICT) 기술을 접목해 주요 시설과 공공기능을 연결해 국내에 스마트타운을 세운다는 계획을 발표하기도 했다.
박 사장이 최근 구글과 협력을 추진해 인공지능 후발주자로서의 약점도 보완하려는 시도를 꾸준히 해왔기 때문에 클라우드센터를 CTO 직속 산하로 이관한 것도 이러한 맥락과 일맥상통한다.
앞으로 구글 등 글로벌 기업과 긴밀하게 협력해 LG전자의 인공지능 관련 경쟁력을 높이고 기술 개발에 더욱 속도를 내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LG전자 관계자는 “인공지능 연구개발을 강화하고 클라우드센터를 통해 인공지능 관련 기술융합에도 속도를 낼 것”이라고 말했다.
인공지능 기술 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관련 임원도 승진해 더욱 힘이 실렸다.
최승종 CTO SIC센터 상하 태스크리더 수석연구위원이 부사장에 올랐고 김주민 CTO 인공지능연구소장과 엄위상 CTO 소프트웨어공학연구소장이 상무를 맡았다.
LG전자는 “미래 준비를 위한 새 성장동력과 핵심 역량을 조기에 확보하기 위해 이번 조직개편을 단행했다”며 “최 부사장은 인공지능 화질칩 알파9를 개발한 성과를 인정받았고 다름 임원들의 인사도 철처한 성과주의에 따라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예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