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 완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통화정책 속도 조절 가능성 등으로 한국과 대만 등 아시아지역 공업국의 증시가 힘을 받을 것으로 전망됐다.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30일 “11월 이후 신흥국 투자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신흥국 가운데서도 한국과 대만 등에서 증권시장의 상승폭이 커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 문남중 대신증권 연구원은 30일 “11월 이후 신흥국 투자환경이 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며 “신흥국 가운데서도 한국, 대만 등 증권시장의 상승폭이 커질 것”이라고 바라봤다.<연합뉴스> |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은 올해 신흥국 경제상황에 가장 큰 영향을 준 요인으로 꼽히는 만큼 두 나라 사이의 긴장이 완화되면 신흥국 증시에 청신호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됐다.
문 연구원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은 G20정상회의 기간 봉합될 가능성이 커졌다”며 “무역분쟁에 따른 갈등이 봉합되면 신흥국을 바라보는 시선이 긍정적으로 바뀔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국가가 수혜를 볼 것으로 전망됐다.
2017년 기준으로 중국 수출 비중이 높은 상위 신흥국은 대만(28.0%), 칠레(27.6%), 한국(24.8%), 말레이시아(13.5%), 태국(12.4%) 등이다.
문 연구원은 “미국이 무역으로 중국을 압박하면서 그동안 중국으로 원자재나 중간재를 수출하는 신흥국의 경제에 악영향을 줬다”며 “아시아 지역 공업국인 한국, 대만 등이 무역분쟁 완화에 따른 수혜를 상대적으로 크게 볼 것”이라고 예상했다.
미국 연준의 비둘기파(통화완화)적 태도 변화도 신흥국 증시 회복에 힘을 보탤 것으로 분석됐다.
문 연구원은 “미국의 통화정책 속도 조절로 신흥국 증시의 투자환경 개선이 지속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것”이라며 “제롬 파월 미국 연준의장의 비둘기파적 발언은 올해 소외됐던 신흥국 증시에 관심을 높여주는 뜻밖의 선물”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