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북한에 협상 상대를 바꿔 달라고 요구했다고 외국언론이 보도했다.
일본매체인 요미우리신문은 30일 외교 소식통을 인용해 “폼페이오 장관이 8일 북미 고위급 회담이 연기되기 직전 협상 상대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으로 교체할 것을 요구했다”고 보도했다.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왼쪽)이 2018년 9월26일 미국 뉴욕에서 리용호 북한 외무상과 회동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트위터> |
요미우리신문은 “북한이 폼페이오 장관의 요구에 반발한 것이 북미 고위급 회담이 연기된 원인 가운데 하나”라고 분석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올해 들어 4차례 북한에 방문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김영철 부위원장 등과 협의를 진행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폼페이오 장관이
김정은 위원장과 회담했을 때 김영철 부위원장에게서 들었던 말과 어긋나는 점이 있어 김 부위원장이 김 위원장의 의향을 대변하지 않는 것이 아니냐는 의심이 강해졌다고 한다”고 말했다.
요미우리신문은 “폼페이오 장관이 김 부위원장은 군 출신으로 일방적 주장을 하는 경향이 강해 대화의 장애가 된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외교관 출신으로 합리적 사고가 가능한 리용호 외무상과 협상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폼페이오 장관은 9월 북미 협상 재개를 선언하며 협상 상대로 리용호 외무상을 지목하기도 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