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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차 미래 '선택과 집중' 쪽으로 조직개편 할까

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 2018-11-29 16:3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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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이 미래 전략을 뚜렷하게 세우기 위해 조직개편을 서두를 가능성이 떠오른다.

29일 임은영 삼성증권 연구원은 “현대차그룹도 변화를 추진하고 있지만 경쟁기업이 더욱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다”며 “현대차그룹이 조직 규모를 줄이고(다운사이징) 사업구조 재편을 동시에 추진하지 않는다면 실적과 기업가치를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고 바라봤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57450'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현대차 미래 '선택과 집중' 쪽으로 조직개편 할까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총괄 수석부회장.

현대차그룹은 해외 완성차기업보다 다소 속도가 늦지만 차량공유사업과 자율주행 기술 등에 지속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그룹의 투자 전략을 놓고 미래 모빌리티(이동성)와 관련한 명확한 목표가 보이지 않는다는 지적 또한 동시에 받고 있다.

일반차와 고급차, 전기차와 수소차, 세단과 SUV(스포츠유틸리티 차량) 등을 놓고 역량을 어느 곳에 모을지 뚜렷한 방침을 세우지 못한 상황에서 전략적 모호함이 현대차의 미래를 어둡게 만들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바라본다.

해외 완성차기업들이 자율주행과 전기차 등 미래차 투자에 모든 역량을 총동원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현대차그룹이 ‘선택과 집중’ 전략을 채택해 조직개편을 서둘러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재일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제너럴모터스(GM)와 포드, 토요타, 폴크스바겐 등 글로벌 선두기업들은 단순한 립 서비스 차원이 아니라 실질적으로 모든 자원 배분의 무게 중심을 전기차와 자율주행차로 옮기고 있다”며 “국내 자동차기업도 미래차 전략에 대한 명확한 방향성을 제시하고 이에 상응하도록 자원을 배분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정 수석부회장이 연말 정기 임원인사를 앞둔 상황에서 조직개편의 밑그림이 조만간 나올 수 있다고 자동차업계는 바라본다.

정 수석부회장과 함께 앞으로 그룹을 함께 이끌어갈 ‘차세대 경영진’들이 전진배치될 가능성이 큰데 이들에게 미래차사업을 맡기려면 조직개편이 선행돼야 하기 때문이다.

현대차그룹으로서는 당면 과제인 지배구조 개편과 맞물려 조직개편을 시행한다면 조직을 한꺼번에 쇄신하는 효과도 낼 수 있다.

과거 판매 중심의 전략에서 벗어나 전기차에 장착되는 부품과 관련한 전장(전기장비)사업, 차량공유 등 모빌리티 관련 사업, 자율주행차 등 미래차사업 등으로 조직개편을 실시할 가능성이 그룹 안팎에서 나온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배구조 개편과 조직개편, 임원인사 등과 관련해 정해진 것은 아무 것도 없다”고 말했다.

이미 현대차그룹의 경쟁기업인 해외 완성차기업들은 미래차 투자를 가속화하고 있다.

GM은 최근 북미공장 5곳과 해외공장 2곳 등 세계적으로 모두 7개의 생산공장을 폐쇄하기로 했다.

준중형 세단 크루즈와 고급브랜드 캐딜락의 CT6 등의 판매가 부진하면서 이를 생산하는 공장 가동률이 낮아지자 공장 폐쇄라는 결단을 내린 것인데 인력 구조조정도 동시에 진행해 전체 직원의 15%에 이르는 1만47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GM은 이 조치를 통해 미래차 투자를 강화한다.

메리 바라 GM 회장은 “자동차산업은 순수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으로 급격하게 바뀌고 있어 적응해야 한다”며 “인력 감원은 내연기관차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진행할 것이며 소프트웨어나 미래차 관련 전문가들은 여전히 채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포드도 4월에 115억 달러의 비용 절감방안을 발표하면서 향후 세단 신차 출시에 투자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 2019년 2분기까지 인력 감원을 계속 진행하면서 SUV와 전기차 등에 계속적으로 투자하기로 했다.

앞으로도 여러 완성차기업들이 투자여력을 확대하기 위한 구조조정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권순우 SK증권 연구원은 “친환경차와 자율주행, 플랫폼으로 투자의 분야와 범위가 확대하고 있어 이에 대응하기 위한 비용 지출 규모가 늘어날 것”이라며 “글로벌 자동차기업들의 구조조정이 더욱 현실화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비즈니스포스트 남희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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