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영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이사가 새 대출상품을 잇따라 내놓는다.
두 대표는 제2금융권 연계 대출, 개인사업자대출 등을 준비하고 있어 내년부터 카카오뱅크의 사업영역이 대출 중개와 기업대출 등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 윤호영(왼쪽) 이용우(오른쪽) 카카오뱅크 공동대표이사. |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29일 “내년에 제2금융권 연계 대출을 선보이기 위해 저축은행, 카드사들과 협의를 하고 있다”며 “개인사업자 대출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는 제2금융권 연계 대출 상품을 통해 제2금융권과 돈을 빌리려는 중·저신용자를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맡게 된다.
저축은행, 카드사 등 제2금융권은 카카오뱅크가 대출을 원하는 사람을 소개시켜줌으로써 영업비용을 아낄 수 있어 기존 금리보다 낮은 금리의 대출을 고객들에게 제공할 수 있게 된다.
대출을 원하는 사람들은 카카오뱅크를 통해 검증된 금융회사들의 대출 상품을 낮은 금리로 이용할 수 있는 데다 모든 대출 과정이 비대면으로 진행돼 시간을 아낄 수 있다.
윤호영 이용우 대표는 그동안 신용등급 4등급 이하의 중·저신용자 대출을 소홀히 하며 카카오뱅크를 이끌고 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카카오뱅크는 올해 상반기 기준으로 신용등급 3등급 이상의 고신용자 대출 비중이 전체 대출액 가운데 약 79%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전체 대출횟수 기준으로는 약 59%를 나타냈다.
하지만 내년부터 중·저신용자를 위한 정책대출상품인 사잇돌대출을 판매하고 제2금융권 연계 대출 상품을 운용해 개선한다면 이런 평가를 어느 정도는 잠재울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윤호영 이용우 대표는 개인사업자대출로 기업대출 분야도 진출한다.
카카오뱅크의 개인사업자 대출은 소호(SOHO) 대출이라고도 불리는 사업자등록증을 가진 개인사업자를 위한 대출이다.
인터넷전문은행 특례법이 내년부터 시행되면 카카오뱅크 등 인터넷전문은행들도 중소기업대출이 가능하지만 실제로 상품을 내놓기까지는 넘어야 할 문제가 많다.
중소기업대출은 대출 심사를 위해 기업 실사 과정을 필수적으로 거친다.
하지만 인터넷전문은행은 비대면 영업만 할 수 있도록 은행법에 정해져 있어 기업 실사를 직접 할 수는 없다. 다른 회사를 통해 이를 해결하는 것이 가능한지 제도적 검증도 필요하다.
윤호영 이용우 대표는 진입장벽이 낮은 개인사업자대출부터 시작해 시간을 두고 중소기업대출로 기업대출을 확대하는 전략을 펼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중소기업대출은 가계대출과 달리 위험성 관리가 매우 어렵고 자본도 많이 필요한 분야”라며 “카카오뱅크가 기업 공개를 통해 자본 규모를 키우고 관련 노하우를 쌓아야만 중소기업대출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중소기업대출은 내부에서 중장기적 과제로 보고 있다”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신규 사업들에 집중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감병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