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정병 롯데카드 사장이 하나카드와 경쟁에서 뒤지면서 체면을 구겼다.
채 사장은 빅데이터와 간편지급결제 등 IT기술과 금융산업을 융합한 서비스를 롯데그룹 유통계열사 고객들에게 제공하면서 재역전을 노리고 있다.
|
|
|
▲ 채정병 롯데카드 사장 |
13일 금융감독원의 ‘2014년 신용카드회사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롯데카드는 2014년 신용카드 결제 취급액이 32조6070억 원을 기록해 하나카드에게 카드업계 5위 자리를 내줬다.
롯데카드는 전체 시장점유율도 7.18%로 2013년 7.61%보다 0.43%포인트 떨어졌다.
하나카드의 지난해 신용카드 결제는 36조2810억 원이었다. 8개 카드전업회사의 전체 신용카드 취급액 453조9180억 원 가운데 7.99%를 차지했다.
롯데카드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합친 전체 카드결제에서도 하나카드에게 밀렸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전체 카드결제 금액이 33조5290억 원이었다. 전체 점유율이 5.92%에 머물렀다.
하나카드는 같은 기간 전체 카드 결제금액이 8조8510억 원으로 점유율이 7.97%였다. 체크카드 시장에서 8조8510억 원의 결제를 취급하면서 롯데카드의 9220억 원보다 10배 가까이 많은 결제를 이끌어 낸 것이 주효했다.
채정병 롯데카드 사장은 이달 임기 만료를 앞두고 있으나 연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고객정보 대량유출사태라는 악재 속에서도 1152억 원의 순이익을 냈다. 2013년보다 70.7%나 순이익이 늘었다.
채 사장이 연임을 할 경우 하나카드를 다시 앞지르기 위해 총력전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채 사장은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롯데그룹의 유통계열사와 시너지를 내는 ‘옴니채널’에 주력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올해 초 “무엇보다 유통과 관련해 대한민국 최고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우리의 강점을 최대로 발휘해야 한다”고 밝혔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3분기 기준으로 롯데쇼핑과 연계해 얻은 수수료 수익만 1110억 원에 이른다.
롯데카드는 지난해 말 카드회사 가운데 처음으로 간편결제서비스인 ‘원클릭간편결제’를 도입했다. 롯데닷컴 등 롯데그룹 계열사의 온라인쇼핑몰에 롯데카드 정보를 등록한 뒤 이 카드로 결제하면 추가 인증절차나 금액제한 없이 1번의 클릭만으로 결제할 수 있다.
롯데카드는 지난 1월 빅데이터 태스크포스팀을 구축하고 고객의 거래정보를 분석해 마케팅에 응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롯데카드 관계자는 “현재 빅데이터 연구는 이제 막 시작한 단계”라며 “롯데그룹의 다양한 유통채널과 연계하는 방향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