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규연 기자 nuevacarta@businesspost.co.kr2018-11-28 13: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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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국내 기업에 투자하는 ‘외국인 직접투자(FDI)’ 규모가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보였다.
산업통상자원부는 1월1일부터 11월27일까지 누적 기준으로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액이 230억4천만 달러로 집계돼 2017년 전체 신고액인 229억4천만 달러를 넘어섰다고 28일 밝혔다.
▲ 산업통상자원부는 1월1일~11월27일 동안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액 230억4천만 달러로 집계돼 역대 최대폭을 넘어섰다고 28일 밝혔다. <연합뉴스>
외국인 직접투자는 외국인이 국내 기업의 경영에 참여하거나 기술제휴를 체결하는 등 지속적 경제관계를 맺기 위해 국내 기업의 주식을 사들이는 일을 말한다.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액은 2015년 200억 달러를 처음으로 넘어선 뒤 매해 증가하면서 역대 최대 규모를 경신하고 있다.
투자를 신고한 뒤 실제로 집행된 도착액도 1월1일~11월27일 동안 137억9천만 달러로 집계돼 2017년 전체 도착액 135억1천만 달러를 웃돌았다.
외국인 직접투자 신고액과 2017년 대비 증감폭을 국가별로 살펴보면 유럽연합(EU) 71억 달러(24.4%), 미국 51억 달러(37%), 중국 25억6천만 달러(252%), 일본 11억2천만 달러(36.6%) 순이다. 중국 투자액은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배치의 여파가 해소되면서 급증했다.
업종별로 기계장비·의료정밀과 운송용 기계 등의 제조업 92억7천만 달러(38.1%, 이하 전년 대비 증가율), 유통 정보통신 등의 서비스업 126억 달러(0.9%)다.
유형별로 살펴보면 외국인이 한국에 공장 등을 직접 짓는 그린필드형 174억5천만 달러(31.6%), 한국 기업의 지분을 사들이는 인수합병형 55억9천만 달러(12.4%)로 나타났다.
산업부는 남한과 북한, 북한과 미국의 대화가 활성화되면서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화된 점을 외국인 직접투자가 늘어난 이유로 제시했다. 반도체와 석유화학 등 주력 산업도 활황을 나타내면서 외국인 직접투자의 증가를 뒷받침한 것으로 분석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이 국내 대기업과 협력해 자동차 부품 반도체 웨이퍼 정밀기계 등 핵심 소재와 부품 중심으로 투자액을 늘리기도 했다. 바이오 디지털콘텐츠 모바일금융 전자상거래 등 4차산업혁명과 연관된 새 사업모델 대상의 투자액도 증가했다.
산업부는 “역대 최대 규모의 외국인 직접투자를 계속 이루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유관기관 등과 여러 투자 유치활동을 벌이겠다”며 “투자액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는 중국을 대상으로 맞춤형 통합 투자설명회(IR)를 여는 등 여러 방안을 찾겠다”고 밝혔다. [비즈니스포스트 이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