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MS) CEO가 윈도10 출시를 앞두고 윈도XP 점유율을 낮추기 위해 애쓰고 있다.
윈도10은 올해 하반기 출시되는데 이전 버전인 윈도XP의 점유율이 높으면 판매율이 떨어질 것으로 우려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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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
13일 시장조사기관 넷애플리케이션에 따르면 MS가 2001년 내놓은 PC 운영체제(OS) 윈도XP의 이용률이 여전히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윈도XP의 글로벌 점유율은 19.04%로 55.96%인 윈도7에 이어 점유율 2위를 기록했다.
이는 MS가 내놓은 가장 최신버전 윈도8(3.67%)과 윈도8.1(10.27%)의 점유율을 합친 것 보다 많다.
이 조사에서 윈도XP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 선진국보다 개발도상국에서 점유율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시장의 경우 2013년 13%였던 윈도XP 점유율이 지난해 5%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여전히 미국과 일본 등 선진국들에 비교해 높은 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윈도XP가 출시 15년을 맞은 지금까지도 점유율이 높은 데 대해 MS가 2007년 출시했던 윈도비스타의 참패 때문이라고 본다.
윈도 비스타는 화면에 메모지를 띄울 수 있는 ‘위젯’ 기능을 탑재하는 등 당시 획기적인 기능을 담았다. 하지만 메모리용량이 너무 크고 호환이 안 되는 게임과 프로그램에 대한 대책수립이 늦어져 이용자들로부터 외면을 당했다.
이 때문에 이용자들이 윈도비스타 이후 출시된 버전에도 불신을 갖게 됐다는 의견이 나온다.
MS는 지난해 4월8일부터 윈도XP 보안 업데이트를 지원하지 않는 등 윈도XP 이용률을 끌어내리기 위해 힘쓰고 있다.
MS는 올해 하반기 윈도10을 출시한다. 윈도XP의 이용률이 높으면 윈도10의 판매가 위축될 가능성이 높다.
MS는 윈도7 이후 출시된 윈도8과 윈도8.1이 흥행에 참패하며 위기감을 느꼈다. 웹 브라우저시장에서 익스플로러의 점유율이 꾸준히 하락하고 있는 것도 MS의 고민 가운데 하나다.
MS는 이 때문에 윈도XP와 윈도7, 윈도8, 윈도8.1 등을 윈도10으로 통합하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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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마이크로소프트가 지난해 4월8일 윈도XP 보안 업데이트 중단 소식을 알리고 있다 <뉴시스> |
이를 위해 MS는 윈도7 이상 버전을 사용하는 유저에게는 윈도10을 무상으로 공급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윈도10에 탑재될 신형 웹브라우저 ‘스파르탄’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그러나 MS는 윈도XP의 경우 나온지 15년이 지난 구형인 데다 64bit 운영체제도 지원하지 않아 결국 업데이트 대상에서 제외했다.
MS는 윈도XP가 보안에 매우 취약하다는 것을 내세워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윈도7 이상으로 업데이트 하기를 바라고 있다.
한국MS도 국내 윈도XP 점유율을 다른 선진국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기업들을 대상으로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MS 한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국내 중소기업 사용자들을 위한 윈도 교체지원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서정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