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 주가가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상속세 이슈로 오르락내리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건희 회장이 보유한 삼성전자 주식 등을 물려받는 과정에서 상속세를 마련하기 위해 삼성SDS 지분을 처분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삼성SDS 주가가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
|
|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
삼성SDS 주가는 12일 종가기준으로 27만9500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날보다 0.9% 오른 것이다. 이날 삼성SDS 주가는 28만3천 원을 넘어서기도 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총수일가의 지분매각에 대한 우려는 지나친 반응이라는 분석이 나오면서 삼성SDS의 주가가 다시 상승세로 돌아선 것이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11일 부각된 대주주 일가의 지분매각 우려에 따른 주가급락은 과도한 반응”이라며 “지분매각 가능성이 새로운 사실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부회장 등 삼성SDS 대주주는 의무보호예수기간인 올해 5월13일이 지나야 지분을 매각할 수 있다.
의무보호예수는 최대주주 등이 신규로 상장되거나 인수, 합병, 유상증자가 이뤄진 기업의 주식을 일정기간 동안 매매하지 못하도록 한 제도다. 이 제도는 소액투자자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김 연구원은 “상장 뒤 6개월 동안 보호예수기간으로 오는 5월 13일까지 대주주 일가의 지분매각이 불가능하다”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건강도 회복되고 있어 상속의 시점이 임박한 것으로 보이지도 않는다”고 내다봤다.
삼성SDS 주가는 11일 종가기준으로 전날보다 7.51%나 급락했다.
이재용 부회장이 이건희 회장의 주식을 물려받을 것이며 6조 원에 이르는 상속세를 낼 것이라는 언론보도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이 이런 돈을 마련하기 위해 삼성SDS 주식을 팔 것이라는 우려가 시장에 퍼진 것이다.
삼성SDS 주식은 제일모직 주식과 함께 ‘이재용 주식’으로 불린다. 이 부회장은 현재 삼성SDS 지분 11.25%를 보유하고 있는 개인 최대주주다. 또 제일모직 지분 25.10%를 소유하고 있다.
시장에서 이 부회장이 상속세 마련을 위해 주식 처분에 나설 경우 제일모직보다 삼성SDS 주식을 처분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김 연구원은 “제일모직이 지배구조상 최상단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주주 일가가 지분을 매각할 가능성이 매우 낮고 매각하더라도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오대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