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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드래곤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몸값 더 오른다

이정은 기자 jelee@businesspost.co.kr 2018-11-22 17:2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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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튜디오드래곤 등이 제작한 한국 드라마의 몸값이 더욱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넷플릭스가 드라마콘텐츠를 적극적으로 확대하는 데다 중국 온라인동영상(OTT)시장의 규모가 커지면서 한국 드라마 수요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스튜디오드래곤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몸값 더 오른다
▲ 최진희 스튜디오드래곤 대표.

22일 스튜디오드래곤 관계자에 따르면 스튜디오드래곤이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방영권을 중국 사업자에게 판매하는 것을 놓고 논의하고 있다.

넷플릭스에는 이 드라마의 방영권을 이미 판매했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은 회당 제작비가 18억 원에 이르는 '미스터 션샤인'보다 제작비가 높다고 알려진 대작 드라마다. 국내에서 12월1일부터 tvN을 통해 방영된다.

스튜디오드래곤은 드라마 미스터 션샤인을 제작하는 데 420억 원을 들였고 넷플릭스에 300억 원에 판매해 제작비를 거의 회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도 비슷한 규모로 넷플릭스에 판매가 이뤄졌을 것으로 파악된다. 

한국 드라마와 드라마 콘텐츠 제작사들의 몸값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셈이다. 북미 등 글로벌 시장뿐 아니라 중국시장에서도 한국드라마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를 보인다. 

이기훈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중국에서 동영상 서비스사업의 경쟁이 심화하고 있고 이에 따라 이들이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도 심화하고 있다”며 “한국 드라마가 중국 사업자들에게 막대한 수입을 올려준 적이 있기 때문에 한국 드라마의 방영권을 사려고 애쓰고 있다”고 파악했다. 

중국 최대 동영상 서비스 사업자(OTT) 가운데 하나인 ‘아이치이’는 과거 한국 드라마 방영권을 사들여 막대한 수익을 냈다. 아이치이는 ‘별에서 온 그대’를 5억2천만 원에 샀는데 별에서 온 그대가 인기를 얻자 1천억 원대의 광고 수익을 올릴 수 있었다. 그 뒤 2016년 ‘태양의 후예’를 48억 원에 샀고 이에 따라 유료 가입자 수도 50% 이상 증가했다. 

한국 드라마가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콘텐츠로 인식되면서 한국 드라마의 판매가격도 치솟았다. 별에서 온 그대는 2014년에 5억 원대로 팔렸는데 2년이 지난 2016년에는 태양의 후예가 48억 원에 팔렸다. 불과 2년 사이에 중국시장에서 한국 드라마의 가격이 10배 가까이 상승한 셈이다. 

이는 한국 드라마의 완성도 등이 높아져 드라마의 가치가 높아진 것도 있지만 중국의 ‘한한령’이 완화하는 추세도 작용한 것으로 파악된다.    

한한령이 심화하면서 드라마 '푸른바다의 전설'은 중국 판매가 지난해 무산됐으나 다시 드라마가 중국에 팔리기 시작하면서 한국 드라마의 가치는 높아졌다.

가장 최근 중국에 팔린 드라마는 지난해 9월에 팔린 ‘당신이 잠든 사이에’다. 당신이 잠든 사이에는 회당 40만 달러에 팔려 32회 방송돼 모두 144억 원의 규모로 팔리게 됐다.

스튜디오드래곤은 중국에 드라마 판권을 파는 데서 나아가 중국에서 콘텐츠를 제작할 가능성도 내비쳤다.

스튜디오드래곤은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현재 2개의 드라마 지식재산권(IP)을 놓고 중국사업자와 구체적 논의를 하고 있고 2019년 상반기에는 1~2개 작품을 공동으로 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튜디오드래곤 드라마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 몸값 더 오른다
▲ 드라마 '알함브라궁전의 추억'.

중국 동영상 서비스시장이 커지면서 투자 규모도 확대되고 있어  한국 드라마가 진출할 수 있는 여지가 넓어졌기 때문이다.

아이치이의 유료 가입자는 2015년 500만 명에서 2016년 6월에 2천만 명으로 증가했다. 올해 3월에는 5천만 명으로 증가하는 등 가입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다.

'텐센트비디오’는 콘텐츠를 제작하는 데 올 한해 모두 20억 위안(한국돈 3200억 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중국 정부가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을 놓고 규제하고 있는 점은 한국 드라마제작사들에게 불확실한 요인이 될 수 있다. 

중국 정부는 지난해 9월 드라마 콘텐츠 제작비와 관련한 규제를 발표했다. 드라마 배우들의 출연료가 드라마 전체 제작비의 40%를 넘지 못하고 주연배우는 전체 배우들의 출연료의 70% 이상을 받지 못하며 조연 및 엑스트라 배우들은 전체 출연료의 30% 이하를 받지 않도록 규제한 것이다.

이기훈 연구원은 “중국 정부의 규제는 제작환경이 불확실해지는 요인이 될 수도 있지만 중국 정부도 권리를 정당하게 보호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기도 하는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 연구원은 “중국에서 한국 드라마는 잘 팔리고 있다”며 “중국 사업자들은 드라마 ‘미스티’가 옛날 작품인데도 비싼 가격에 다시 사들이고 있는 점은 한국 드라마의 가치가 그만큼 높은 것”이라고 파악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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