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진중공업이 주요 고객사인 현대중공업그룹 조선사들의 수주 확대에 힘입어 조선기자재 공급을 늘려 2020년까지 안정적 실적 증가세를 이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최광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20일 “세진중공업은 고객사인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의 실적이 좋아지면서 덩달아 실적이 개선되고 있다”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3분기부터 확연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며 2020년까지 더욱 증가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세진중공업은 3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617억 원, 영업이익 353억 원을 냈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36% 늘고, 영업이익은 104% 급증했다.
세진중공업은 조선기자재를 생산하고 판매한다. 주요 고객사인 현대중공업과 현대미포조선 등에 주로 데크하우스와 LPG(액화석유가스)탱크 등을 공급하고 있다.
데크하우스는 선박에 상주하는 선원들의 생활 및 업무공간으로 쓰이는 갑판실을 말하고 LPG탱크는 가스를 비등점이하로 액화해 저장하는 용기인데 LPG운반선 화물창에 탑재된다.
세진중공업은 현대중공업의 자체 스크러버(황산화물 세정장치)사업에서도 제작의 일부를 담당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이 자체 스크러버를 수주하면 핵심 기자재는 현대파워시스템이 제작하지만 신규 선박에 설치할 때 스크러버의 외벽에 해당하는 몸체는 세진중공업이 제작·설치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의 자체 스크러버 생산량이 늘어나면 세진중공업도 이득을 볼 수 있다.
최 연구원은 “10월까지 스크러버를 장착한 신규 선박 160척 가운데 현대중공업 자체 스크러버를 사용한 신규 선박은 24척에 불과하다”면서도 “아직 출시 초기 단계이므로 앞으로는 현대중공업 자체 스크러버를 장착하는 선박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세진중공업은 2019년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2966억 원, 영업이익 154억 원을 낼 것으로 추정됐다. 2018년 전망치보다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28.9%, 97.4% 늘어나는 것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현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