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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준, 한진칼에 국민연금 스튜어드십코드 행사해 쇄신 압박할까

조장우 기자 jjw@businesspost.co.kr 2018-11-20 12: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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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효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이 한진그룹을 향해 스튜어드십코드를 처음으로 적용해 경영 쇄신을 압박할까?

20일 투자업계에 따르면 한국기업지배구조개선(KCGI) 펀드가 한진칼 지분 9%를 확보해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에 이어 2대주주로 부상해 경영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도록 압력을 넣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한진칼의 3대주주(8.35%)인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를 행사할 수도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안효준, 한진칼에 국민연금 스튜어드십코드 행사해 쇄신 압박할까
▲ 안효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장.

스튜어드십코드는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투명한 경영활동을 투자기업에 요구하는 등 의결권을 적극적으로 행사해 주주의 이익을 보호하려는 제도다.

국민연금은 주주권 행사에 독립성과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스튜어드십코드를 7월 도입했지만 아직 적용한 적은 없다.
 
안 본부장은 10월 취임하자 앞으로 스튜어드십코드를 적극 적용하겠다는 뜻을 보였다.

그는 한 매체와 인터뷰에서 "스튜어드십코드 등 정부정책 방향과 궤도를 맞춰 기금의 투자방향과 투자철학을 정립할 것"이라며 "스튜어드십코드 등과 같은 새로운 기금운영 방식을 두고 대내외 시장변화를 살펴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국민연금은 2014년 '땅콩 회항' 사건 이후 2018년까지 한진그룹 오너 일가의 갑횡포와 일탈이 사회적 문제로 잇달아 대두되자 지속해서 한진그룹 측에 경영 쇄신을 촉구해 왔다.

하지만 조 회장은 여태껏 이렇다 할  쇄신안을 내놓지 않았다. 안 본부장이 스튜어드십코드 적용 권한을 쥔만큼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을 대상으로 스튜어드십코드 행사에 나설 수 있는 명분이 조성된 셈이다.
 
안 본부장이 한진칼에 스튜어드십코드를 어떻게 활용하느냐는 앞으로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가 나아갈 방향의 가늠자가 될 수 있다고 투자업계는 바라본다.

특히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 활용은 국내에서 경영 감시활동을 내세운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와 같은 행동주의 사모펀드의 활동이 늘어나면서 더욱 시장의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송치호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행동주의 펀드는 그 특성상 국민연금 같은 주요 기관투자자의 지지를 얼마나 이끌어내는가에 따라서 할 수 있는 일이 달라진다”고 분석했다.

송 연구원은 국민연금이 스튜어드십코드를 한진칼에 적극적으로 적용한다면 앞으로도 비슷한 사안을 놓고 국민연금이 강력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신호로 시장에서 해석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국민연금의 주무부처인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스튜어드십코드 적용은 복지부나 기금운용본부가 자의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국민연금 기금운용 지침에 따라 시행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기금운용 지침에는 의결권 행사와 관련해 신의에 따라 성실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일반적 원칙을 담은 조항과 재량의 여지를 남겨둔 조항들이 있기 때문에 안 본부장의 한진칼과 관련한 스튜어드십코드 적용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국민연금의 스튜어드십코드 적용은 기업가치 높이기를 위한 경영 쇄신에 국한하며 임원의 선임·해임 등 경영 참여는 자본시장법에 따라 보건복지부 장관이 위원장인 기금위원회 의결이 필요하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장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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