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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용, 주특기 인수합병 가동해 LG생활건강 일본 공략 확대

류근영 기자 rky@businesspost.co.kr 2018-11-19 18: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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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이 주특기인 인수합병(M&A)을 앞세워 일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것으로 보인다.

19일 화장품업계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이 일본 화장품회사 에바메루를 인수하며 중국에 이어 일본에서도 사업을 키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28274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차석용</a>, 주특기 인수합병 가동해 LG생활건강 일본 공략 확대
차석용 LG생활건강 대표이사 부회장.


이번 인수는 LG생활건강의 일본 자회사인 긴자스테파니가 146억 원으로 에바메루 지분 100%를 취득하는 형태로 이뤄졌다.

인수합병의 규모는 크지 않지만 올해 들어 두 번째 일본 화장품기업 인수란 점에서 LG생활건강의 앞으로 행보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긴자스테파니는 4월에도 일본 화장품회사 에이본재팬(AVON Japan)을 지분 100%를 1050억 원으로 취득하는 조건으로 인수했다. 에이본재팬은 방문판매 전문기업이다. 매출에서 방문판매 비중이 92%가 넘는다.

차 부회장이 일본시장을 눈여겨본 지는 꽤 오래됐다. 차 부회장은 일본 화장품기업인 긴자스테파니와 에버라이프를 각각 2012년과 2013년에 인수했다.

LG생활건강이 두 기업을 취득한 금액을 합하면 4300억 원 정도다. LG생활건강이 인수한 기업 가운데 더페이스샵(4667억 원)을 제외하면 가장 큰 규모다.

긴자스테파니와 에버라이프는 통신판매 비중이 높은 화장품기업이기도 하다. LG생활건강이 통신판매 영업망을 통해 일본 화장품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뜻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일본인들은 일본 화장품 브랜드를 선호하며 외국 기업의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라 통신판매 채널에 우선적으로 진입했다”며 “인수합병으로 판매창구를 확보하고 일본 소비자들에게 친숙한 브랜드를 활용하면 시너지 효과가 클 것”이라고 바라봤다.

LG생활건강이 그동안 일본 화장품시장의 영업망 구축에 주력했다면 앞으로는 제품 개발 능력과 마케팅 능력을 동원해 더 적극적 공세를 취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인수한 에바메루는 도쿄에 화장품 생산공장과 물류창고를 갖고 있으며 샴푸와 전신크림, 자외선 차단제를 생산한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일본 화장품 시장을 공략하는 데 필요한 생산거점을 늘리기 위해 에바메루를 인수했다”며 “에바메루는 한국 소비자들이 온라인으로 직접 구매도 많이 하는 브랜드이며 도쿄 공장의 기술과 품질 관리 수준은 의약품을 생산해도 될 만큼 뛰어나다”고 말했다.

차 부회장은 앞으로도 일본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더 적극적으로 투자에 나설 수 있다.

LG생활건강은 3분기까지 8300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보유하고 있는 유동자산은 1조6847억 원이며 이 가운데 현금과 현금성 자산이 3343억 원이다. 부채비율도 50%를 밑돌아 재무 안정성도 높은 편이다.

풍부한 현금으로 추가로 인수합병을 추진할 가능성도 있다.

LG생활건강은 15일 유상증자로 긴자스테파니 주식 6만주를 주당 5만 엔에 인수했다고 16일 밝혔다. 그동안 일본에서 기업 인수합병의 거점처럼 활용됐던 긴자스테파니에 300억 원 가량의 현금을 공급한 것이다.

글로벌 증시가 상승세를 멈추며 전반적 기업가치가 낮아져 인수합병의 매력도 높아졌다.

차 부회장은 인수합병의 성공 비결을 묻는 질문에 “비싸게 샀다가 회사 전체가 부실해지는 '승자의 저주'를 최소화하고 명확한 중장기 전략 및 원칙에 맞는 인수 대상을 엄선해 추진하며 안정적 사업 기반 위에서 인수합병을 실행한다”고 말한 적이 있다.

차 부회장의 기준대로라면 증시 활황으로 기업가치가 높은 때보다 지금처럼 투자심리가 식은 때가 인수합병의 적기일 수 있다.

차 부회장은 2018년 정기주주총회에서 “제조 및 연구개발 역량 혁신 등을 추진해 아시아 대표기업으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일본은 세계 3위의 화장품시장인데다 아시아 지역의 트렌드를 선도하는 시장이기도 하다. 차 부회장이 LG생활건강을 아시아 대표기업으로 만들려면 일본시장은 반드시 거쳐야 하는 관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류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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