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간편식(HMR)사업에서 축적한 경험과 역량을 케어푸드에 집중해 새로운 미래 성장동력으로 키워나가겠다.”
강신호 CJ제일제당 식품부문 대표이사가 올해 6월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케어푸드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를 체결하며 한 말이다. 케어푸드는 노인과 아동 등 건강상의 이유로 식사가 제한된 사람들에게 맞춤형 음식을 의미한다.
18일 CJ제일제당에 따르면 강 대표는 올해 말까지 케어푸드 브랜드를 론칭하고 2019년부터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을 세웠다.
이미 ‘부드러운 불고기덮밥’, ‘구수한 강된장비빔밥’ 등 덮밥과 비빔밥 소스 5종의 개발을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올해 안으로 9종을 더 개발하기로 했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개발이 끝난 제품들을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신촌세브란스병원 등 20여 개 의료기관과 요양기관에 케어푸드 공급을 하고 있다"며 "다른 기관들과도 제품 공급을 통해 유통망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CJ제일제당의 케어푸드를 ‘누구나 먹는 즐거움과 누릴 수 있는 건강한 식문화 창출’로 정의하면서 일반적 케어푸드와 달리 차별화된 제품을 선보일 계획을 세우고 있다.
중점을 둔 것은 나트륨 함량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음식의 간은 같으면서도 나트륨 함량을 낮추기 위해 케어푸드 전용의 저염 소재를 사용했다”며 “뿐만 아니라 원재료를 케어푸드에 최적화할 수 있는 공정기술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나트륨 저감 제품은 비슷한 식품보다 25% 이상 나트륨 함량을 줄인 것으로 병원의 저염식에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이다.
부드러운 식감을 구현하기 위한 연구도 2016년부터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CJ제일제당은 원재료의 종류와 메뉴에 따라 식품의 부드러운 정도를 여러 단계로 조절할 수 있는 기술과 고압 열 처리 공정 등의 기술을 확보했다.
시장조사와 소비자 반응도 제품에 반영했다.
CJ제일제당은 케어푸드 선진국인 일본과 미국 등 해외시장 조사는 물론 국내 요양병원에서 요양원의 환자와 보호자, 운영자 등과 수차례 일대일 심층 인터뷰를 통해 주 소비자들의 의견을 묻고 제품을 개선해 나갔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강남세브란스병원과 손잡고 케어푸드 제품을 시범적으로 운영하며 제품을 개선했다.
CJ제일제당은 올해 6월 강남세브란스병원, CJ프레시웨어와 ‘CJ 케어푸드 업무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강 대표는 강남세브란스병원에 CJ제일제당 케어푸드 제품의 영양 설계 자문을 맡기고 CJ프레시웨어는 식자재 유통 등을 맡아 케어푸드 제품 질을 향상하기 위한 업무협력도 진행했다.
강남세브란스병원의 자문을 거친 케어푸드 제품들을 강남세브란스병원 환자에 선보여 높은 점수를 받았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올해 9월 강남세브란스병원 환자 988명을 대상으로 5개 메뉴를 한 달 동안 운영했는데 설문조사에 응한 환자 가운데 90%가 넘는 환자들이 앞으로도 계속 먹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부드러워 먹기가 편하다', '맛이 정말 좋다', '간이 적당해서 좋다' 등의 대답을 했다고 한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식감은 물론 실제 케어푸드에서 중요한 저염제품, 영양적 밸런스 등을 갖춘 제품을 일반 고객들을 대상으로 2019년에 출시할 계획”이라며 “오랫동안 준비한 만큼 독보적 제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장은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