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회계사들이 정부의 공인회계사 인원 확대 움직임에 반발하며 집단행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부실 감사를 초래하는 감사 업무 환경을 개선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요구했다.
▲ 1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열린 공인회계사 증원 반대 집회에서 '공인회계사 증원 반대모임' 참가자들이 증원반대를 주장하고 있다.<연합뉴스> |
젊은 공인회계사들을 중심으로 구성된 ‘공인회계사 증원 반대 모임’은 16일 오전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공인회계사 선발 인원 확대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집회에 공인회계사 200여 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발표문을 통해 "현재 회계 감사시장에서 공인회계사의 인력 부족은 절대적 인원이 부족한 게 아니라 감사 업무를 담당해야 할 공인회계사들이 회계법인에서 너무 많이 퇴사하기 때문"이라며 "이들이 이탈한 자리를 1∼3년차 미숙한 공인회계사들이 채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국공인회계사회에 따르면 올해 6월 말 기준으로 국내에 등록된 공인회계사 2만75명 가운데 36.14%에 해당하는 7256명이 회사를 그만둔 휴업 회계사다.
이들은 "과도한 업무시간과 책임, 실무진 부족 등 공인회계사들이 회계법인을 이탈하게 하는 구조적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며 "선발 인원을 늘리면 경험이 적은 수습 공인회계사들로만 회계법인이 채워지고 숙련된 공인회계사는 이탈하는 상황을 부추길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외부감사법 개정에 따른 외부감사 대상 확대, 표준감사시간제 도입 등으로 공인회계사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보고 공인회계사 선발 인원을 늘리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