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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상혁 엘로모바일 대표 |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가 옐로모바일의 몸집을 계속 키우고 있다.
이 대표는 실적에 연연하지 않고 인수합병에 나서고 있는데 이를 바라보는 전문가들의 시선은 극명하게 다르다.
벤처기업의 시너지 가능성에 높은 점수를 주기도 하지만 기업 가치에 비해 실적이 저조해 과대평가를 받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 옐로모바일, 인수기업 77개 기록
옐로모바일의 자회사인 옐로트래블은 10일 호텔과 여행 관련 기업 5개를 인수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옐로모바일의 관계 회사는 77개로 늘어났다.
옐로트래블은 여행사 브랜드인 여행박사, 제주닷컴, 티켓매니아 등 여행 관련 기업을 거느리고 있는 여행레저 그룹이다.
옐로트래블은 '에시즈글로벌' '히카리글로벌' '와이알엠' '월드트래블' 'TNT투어' 등 호텔숙박 예약 서비스 기업과 여행회사 등 5기업을 인수했다.
에시즈글로벌은 세계 한인숙소 실시간 예약사이트인 ‘한인텔’을 운영하고, 히카리글로벌은 일본·싱가포르·홍콩·동남아의 호텔예약을 전문으로 한다.
와이알엠은 동남아지역 특화 여행 전문기업이고 월드트래블은 괌·사이판·세부·코타키나발루 지역 브랜드회사다. TNT투어는 일본·홍콩·마카오·싱가포르·대만 중심의 해외자유여행 전문회사다.
조맹섭 옐로트래블 대표는 "이번에 합류한 5회사는 여행시장에 대한 전문성과 경험을 두루 갖춘 경쟁력있는 기업들"이라며 "이들과 시너지를 통해 아시아 제일의 여행레저그룹으로 성장하겠다"고 밝혔다.
옐로모바일은 지난 5일 인도네시아 광고회사 애드플러스를 인수했다.
애드플러스는 인도네시아에서 구글, 이니티에 이어 시장 점유율 3위의 디지털 미디어 광고기업이다. 2012년 창립된 이후로 삼성전자, 노키아, 쉐보레, 미닛메이드, 코카콜라의 대규모 광고 캠페인을 수행했다.
인도네시아 인구는 2억 5천만 명으로 세계 네 번째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이마케터'에 따르면 2014년 인도네시아의 온라인광고가 전년보다 98% 증가했다.
이상혁 옐로모바일 대표는 "옐로모바일은 국내 디지털 마케팅시장에서 성공을 바탕으로 해외진출을 추진하고 있다"며, "이번 인도네시아시장 진출을 시작으로 아시아지역의 디지털 마케팅시장에서 선도적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 옐로모바일의 기업가치, 과대 평가 vs 잠재 가능성
옐로모바일은 지난달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했다. 이 대표는 옐로모바일을 올해 연말이나 내년 초에 상장하려고 한다.
지난 1월 말 진행된 기업공개(IPO) 주관사 선정 설명회에서 5곳의 주관사 후보들이 제시한 옐로모바일의 예상 시가총액은 최소 5조 원이었다. 주관사로 선정된 삼성증권은 7조 원에 육박하는 가치평가를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9일 종가 기준으로 다음카카오의 시가 총액은 7조3836억 원이다. 다음카카오는 지난해 매출 4988억5천만 원, 영업이익 1764억2천만 원을 기록했다.
그러나 옐로모바일의 매출은 다음카카오에 훨씬 못미친다.
옐로모바일은 2013년 매출 90억 원, 영업이익 20억 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의 경우 3분기까지 누적매출은 532억 원, 누적 영업손실은 3억 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급격히 늘었으나 영업손실이 너무 커 전문가들로부터 부정적 평가를 받았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증권사들이 주관사를 맡기 위해 경쟁하면서 기업가치가 부풀려진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옐로모바일의 상장과 관련해 국내 코스닥과 미국 나스닥을 놓고 저울질했지만 최근 미국 쪽으로 방향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옐로모바일의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거품논란이 있는 국내보다 미국에서 더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옐로모바일은 이에 앞서 미국 실리콘밸리의 투자회사 포메이션8로부터 1조 원 대의 기업가치를 인정받아 1억 달러를 투자받았다.
포메이션8은 옐로모바일에 투자할 때 2020년 옐로모바일이 매출 1조2092억 원, 영업이익 3060억 원에 이를 것이라는 대영회계법인의 전망을 감안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옐로모바일은 다양한 사업을 하는 데다 국내 비즈니스에 국한돼 있지 않아 혁신적 벤처 모델을 선호하는 미국 투자자들에게 매력적 회사일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