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점업계에 스타마케팅 바람이 뜨겁다.
자체브랜드(PB)상품 출시가 늘면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유명 연예인과 인기 캐릭터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스타마케팅 붐을 일으킨 곳은 GS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GS25다. GS25는 지난해 9월 방송인 홍석천씨와 협업을 통해 ‘홍라면’을 내놓아 큰 인기를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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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석천 도시락 |
매운치즈볶음면과 매운해물볶음면으로 출시된 ‘홍라면 ’2종은 볶음면 돌풍을 일으키며 출시 1주일 만에 10만 개 이상이 팔렸다. 용기면 가운데 최단기간 10만 개를 돌파기록을 세웠다.
GS25는 지난 1월 ‘마이홍’이라는 브랜드로 홍라면 인기를 이어갈 ‘홍석천 도시락’ 2종을 새롭게 선보였다. 핫칠리치킨, 치킨데리야끼의 2종류로 출시된 이 도시락은 GS25의 인기상품으로 떠올랐다.
홍석천이라는 브랜드 인지도와 이태원에서 이태리식당을 운영하는 퓨전요리전문가라는 이미지를 내세운 점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GS25는 홍석천 외에도 배우 김혜자씨의 이름을 딴 도시락도 내놓아 스타마케팅 효과를 톡톡히 누리고 있다.
김혜자도시락은 2010년 처음 선보인 뒤 장수상품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최근 SNS 등을 통해 ‘마더혜레사’ 도시락이란 별칭까지 얻었다. 김씨가 영화 ‘마더’에 출연했던 것에서 착안한 것이다.
‘김혜자 진수성찬 도시락’은 국민 엄마라는 이미지와 프리미엄 전략을 내세워 지난해 GS25에서 판매된 도시락 가운데 가장 많이 팔렸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도시락은 값이 싼 대신 맛과 영양면에서 떨어진다. 하지만 김혜자도시락은 이런 편견을 깨고 편의점 도시락업계 최강자 자리를 지키고 있다.
GS25는 지난 6일 ‘GS25 봄맞이 한마당’이란 행사를 열었다. 올해 출시할 상품의 특징과 장점을 설명하기 위해 GS25 전문 상품기획자가 가맹점주를 대상으로 소개하는 자리다.
GS25는 그 동안 영업기밀이라는 이유로 비공개 행사로 치렀으나 올해 처음으로 언론에 공개했다.
올해 출시될 상품 가운데 스타마케팅을 활용한 제품들이 다수 포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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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GS25에서 판매되는 '김혜자 진수성찬 도시락' |
GS25는 올해 홍라면 시리즈를 스파게티로 확대한다. 김혜자도시락도 10여 종으로 늘어난다. 이밖에 ‘미생 떡뽁이’, ‘카카오톡 치약’, ‘식객 닭갈비’ 등도 올해 출시 상품목록에 올라 있다.
다른 편의점업체들도 스타마케팅에 가세했다. 미니스톱은 인기가수 포미닛을 모델로 내세운 음료와 생수를 출시하고 방송인 윤택의 이름을 딴 마른 안주류를 내놓는다.
미니스톱은 지난해 스타셰프 에드워드 권과 손잡고 코코넛돈까스와 함박스테이크정식 등 2종의 도시락을 출시했다.
세븐일레븐은 10일 인기 댄스그룹 걸스데이 멤버 혜리를 내세운 '혜리도시락'을 출시한다. 혜리는 최근 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먹방'을 선보여 화제가 됐다.
편의점업계 관계자는 “유명인을 먹거리 마케팅에 활용하면 제품을 알리는 데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다”면서도 “하지만 제품에 이름만 빌려주거나 연예인들이 논란에 휩싸일 경우 소비자들의 신뢰를 오히려 잃을 수 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수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