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까?
주요 증권사들이 배당정책 강화와 신차출시, 원화약세 등으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전망을 쏟아내고 있다.
그러나 현대차와 기아차의 주가 하락세는 멈추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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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
한국투자증권은 9일 주식시장에서 현대차와 기아차 주식이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전 수준까지 급락했다며 조만간 과매도 국면에서 벗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소연, 김진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는 연비와 디자인 문제, 원화강세, 주주환원 문제까지 불거지며 3년째 후퇴해 본격 상승하기 직전인 2010년 초 수준까지 급락했다”고 분석했다.
이들은 “현대차와 기아차 주가는 올해 주가수익비율(PER) 기준 6배로 악재를 모두 반영한 과매도 국면에 있다”며 “배당정책 강화와 신차출시, 원화약세 등의 요인이 더해져 주가는 의미있는 반등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투싼과 아반떼, K5, 스포티지 등의 완전변경 모델을 잇달아 출시한다.
현대차는 최근 ‘2015 제네바 모터쇼’에서 ‘올 뉴 투싼’을 최초로 공개한데 이어 지난 4일부터 국내에서 사전예약을 받고 있다.
올 뉴 투싼은 2009년 이후 6년 만에 선보이는 완전변경 모델이다. 투싼은 현대차의 세계 최다판매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로 지금까지 세계에서 300만 대가 넘게 팔렸다.
현대차는 올해 하반기 아반떼의 완전변경 모델도 5년 만에 내놓는다. 아반떼는 지난해 글로벌 판매량 1천만 대를 돌파한 현대차의 주력모델이다.
기아차는 다음달 열리는 서울모터쇼나 뉴욕국제오토쇼에서 K5의 완전변경 모델을 공개한 뒤 상반기 안에 출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기아차의 주력 SUV 스포티지도 올 하반기에 완전변경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
현대차그룹의 배당정책도 주가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와 기아차는 올해부터 배당을 적극적으로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한전부지를 고가에 매입하면서 불거진 주주들의 불만을 잠재우기 위해서다.
현대차는 올해 보통주 1주당 3천 원을 배당하고 중간배당도 실시한다. 지난해 1950원이던 배당금을 54% 늘린 것이다. 또 장기적으로 배당을 글로벌 완성차업체 수준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다.
기아차도 올해 배당을 지난해 주당 700원에서 1천 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원화약세도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경기가 회복되면서 달러가 강세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13.4원 오른 1112.1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12월 이후 3개월 만에 최고치다.
현대차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2.31% 하락한 16만9천 원에 장을 마쳤다. 기아차 주가는 0.52% 떨어진 4만7750원에 장을 마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