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투어가 자유여행 수요 급증에 대응해 자유여행상품을 확대하는 동시에 주력인 패키지여행 회복세를 타고 실적 반등을 꾀한다.
박은경 삼성증권 연구원은 9일 “올해 하나투어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2017년보다 31% 감소할 것”이라며 “2018년 들어서 여객 수요 성장률이 둔화되는 가운데 3분기에 매출 비중이 가장 높은 일본 지역을 자연재해가 계속 덮쳤고 4분기 역시 2017년 추석 황금연휴로 기저가 높기 때문”이라고 바라봤다.
▲ 김진국 하나투어 대표이사 사장.
하나투어는 자유여행 수요가 갈수록 커지는 데 따라 자유여행상품을 확대해 하나투어의 영향력을 넓혀 실적 개선을 꾀하고 있다.
하나투어는 10월30일 자유여행 브랜드 ‘느린걸음’을 론칭했다. 자유여행을 원하지만 모든 것을 혼자 준비하는 데 부담을 느끼는 초보 자유여행객과 최근 늘어나고 있는 50~60대 고객들의 ‘황혼 자유여행’을 돕기 위해서다.
현지투어와 입장권 등을 판매하는 자유여행 플랫폼 서비스 ‘모하지’도 2019년부터 선보인다.
하나투어는 자유여행상품 가운데 가장 큰 시장으로 평가받는 온라인 항공권 판매시장에도 영향력을 넓혀 나가고 있다. 주로 항공사에서 진행하던 ‘특가 항공권 예매 이벤트’를 5일부터 7일까지 진행하면서 숙박, 현지투어 등 각종 자유여행상품을 함께 할인판매하기도 했다.
항공권, 숙박 상품 등 자유여행 관련 상품시장은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자유여행을 위한 항공권 예매 수요는 올해 8월 기준 지난해 같은 달보다 G마켓 68%, 옥션 57%정도 증가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최근 자유여행상품의 이용객 수가 패키지여행상품 이용객 수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며 "여행 트렌드 변화를 따라가기 위해 자유여행상품을 적극적으로 출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유여행상품 수요의 급증과 함께 하나투어의 실적과 직결되는 패키지여행 수요도 회복세를 보이고 있어 하나투의 실적 반등에 긍정적이다.
하나투어의 10월 패키지여행 송출객 수는 29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 늘었다. 2017년 10월에 최장 10일의 추석 황금연휴가 있었다는 것을 살피면 양호한 실적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여행사들이 매월 1일 공개하는 월별 패키지여행상품 예약 증감률 추이에서도 패키지여행 수요 회복세가 뚜렷하다.
하나투어에 따르면 1일 기준 11월, 12월 패키지여행상품 예약은 각각 지난해 같은 달보다 9.5%, 6.3% 감소했다. 여전히 감소세이긴 하지만 10월1일 공개했던 –17%, -18%보다 훨씬 감소폭이 줄어든 것이다.
2019년 상반기 일본여행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기 시작하면 패키지여행 예약 증감률도 함께 증가 쪽으로 돌아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이에 따라 2019년 하나투어 실적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 삼성증권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2019년 영업이익 380억 원을 거둘 것으로 예상된다. 2018년보다 35.3% 늘어나는 것이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패키지여행객 수요의 증가율보다 자유여행객 수요 증가율이 훨씬 높은 상태지만 패키지여행의 수요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자유여행 위주의 트렌드를 따라가는 한편 패키지여행과 자유여행의 장점을 결합한 상품들을 출시해 트렌드 변화에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