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제재를 완화하지 않는 미국에 화가 나 북미 고위급회담을 연기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CNN은 8일 북미의 협상상황을 잘 아는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은 미국이 제재 완화 요구를 거부하고 있는 데 매우 화가 나 있는 상태”라고 보도했다.
▲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왼쪽)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
이 소식통은 “북한은 그들이 추가 조치를 하기 전에 미국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CNN은 다른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측이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을 통한 고위급 또는 실무대화를 통해 현 시점에서 얻어낼 게 별로 없다고 판단하고 회담을 취소하기로 한 것”이라고 바라봤다.
CNN은 북미 협상이 삐걱거리는 것에는 ‘김영철 요인’도 있다고 분석했다.
군부 출신 강경파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은 협상 스타일이 까다롭고 구식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미국 정부는 협상에 김 부위원장이 아닌 다른 인물이 나서기를 원하고 있다는 것이다.
CNN은 북한의 고위급회담 연기 통보 시점과 관련해 “북측 대표단이 미국 중간선거 당일인 6일 전화를 걸어와 회담을 연기하자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