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새로 선보인 접는(폴더블) 스마트폰을 앞세워 애플 아이폰에 우위를 갖추며 내년부터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의 경쟁구도를 재편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9일 "삼성전자 접는 스마트폰은 혁신의 시작"이라며 "애플 아이폰의 출시 이후 10년 만에 스마트폰시장에서 진정한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내년에 출시할 접는 스마트폰을 시장에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독점적 시장 지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바라봤다.
삼성전자가 시장에서 유일하게 삼성디스플레이 등 계열사를 통해 접는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을 대부분 직접 조달할 능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2019년부터 프리미엄 스마트폰시장을 접는 스마트폰 중심으로 재편하면서 애플 아이폰과 비교해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삼성전자가 7일 미국 개발자회의에서 처음 공개한 접는 스마트폰은 접으면 4.6인치 크기의 외부 디스플레이를, 펴면 7.3인치 크기의 접는 디스플레이를 사용할 수 있는 방식이다.
무게는 200그램 정도로 예상보다 가볍고 경첩을 써서 디스플레이가 쉽게 접혔다 펴질 수 있게 한 것으로 추정된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현재 접는 스마트폰을 원활히 생산할 수 있는 수율을 확보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내년 1월 또는 2월에 실제 제품이 대중에 공개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세계 접는 스마트폰 시장규모는 2019년 약 300만 대에서 2022년 5천만 대 수준까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됐다.
김 연구원은 "삼성전자는 접는 스마트폰으로 150만 원 이상의 고가 스마트폰시장에서 새 수요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라며 "기업가치에도 중장기적으로 긍정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비즈니스포스트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