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사가 임금과 단체협약 교섭을 3개월 만에 재개했다.
현대중공업은 6일 울산 본사에서 노사 교섭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22차 임단협 교섭을 열었다.
▲ 박근태 전국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 지부장. |
회사 측이 7월24일 교섭에서 노조의 막말을 이유로 교섭을 거부한 이후 106일 만이다.
이번 교섭에서 회사 측은 "상호존중과 이해를 바탕으로 빨리 절충점을 찾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노조 측 역시 "불미스러운 일로 교섭이 교착상태에 있었지만 이후로는 좋은 분위기에서 진행될 수 있도록 책임있게 이끌어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올해가 두 달 밖에 남지 않은 만큼 연내 임단협 타결을 위해 속도를 내는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이른 시일에 성과를 내기는 쉽지 않을 수 있다.
노사는 해양사업부 유휴인력 문제와 기본급 인상 여부 등을 놓고 갈등을 벌이고 있다.회사 측은 해양사업부 유휴인력 1200명에게 평균임금의 40%를 지급하는 '기준 미달 휴업수당 지급 승인'을 울산 지방노동위원회에 신청했으나 10월19일 불승인 결정이 내려졌다.
노조 관계자는 이날 현대중공업 대표이사가 한영석 가삼현 사장으로 교체된 것을 두고 "이번 인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며 "하청 갑횡포와 오너일가 사익 추구 등에 책임을 지는 태도로 국면을 전환하는 것인지 꼬리자르기인지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노조에 새로운 사장이 7일 인사를 온다고 하는데 향후 원만한 노사관계를 바탕으로 경영상 어려움을 함께 해결해 나가는 모습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