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표는 6일 서울 강남구 르메르디앙서울호텔에서 열린 ‘넥슨 지스타2018 프리뷰’ 기자간담회에서 “넥슨이 지스타에 항상 많은 종류의 게임을 출품하고 있는데 이런 방침은 철저하게 의도한 것”이라며 “완벽하게 정제된 게임만 내놓는 것은 지스타를 준비하는 게임회사의 처지만 고려한 일방적 태도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지스타를 찾는 수십만 명의 관람객들이 어떤 게임을 좋아할지 모르기 때문에 준비하고 있는 모든 게임을 들고 나가 게임 이용자들에게 다양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축제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것이다.
넥슨은 2004년부터 14년 동안 지스타에 빠지지 않고 참가하면서 '선택과 집중'보다는 많은 종류의 게임들을 선보여왔다.
이를 두고 넥슨이 큰 게임회사라는 점을 내세워 ‘물량공세’를 펼치면서 오히려 전략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게임이 집중받지 못한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는데 이에 확실한 태도를 밝힌 셈이다.
이번에도 넥슨은 지스타에 B2C(기업과 소비자 사이 거래) 단일로는 가장 큰 규모인 300개 부스를 마련하고 모바일게임 11종과 PC온라인게임 3종 등 14종류의 게임을 내놓는다.
넥슨은 이 300개 부스의 80%를 게임을 시연할 수 있게 구성했다.
넥슨 부스의 ‘시연존’에는 543대의 모바일 시연기기와 80대의 PC 시연기기가 마련된다. 넥슨이 지스타에 참가한 14번 가운데 가장 많은 시연기기를 준비한 것이다.
이에 더해 넥슨은 관람객들이 편안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시연존의 대부분을 좌식 형태로 구성했다.
이 대표는 좌식 형태의 시연존을 운영하는 데 어려움이 있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스스로 말하기 부끄럽지만 넥슨이 2016년, 2017년 지스타 내부 행사장 운영을 잘했다는 점을 개인적으로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시연존 외에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 뒀고 운영동선이 꼬이지 않게 잘 진행할 수 있다면서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이 대표는 또 “넥슨 부스는 휠체어가 안전하고 편안하게 이동할 수 있는 시설들도 세심하게 준비했다”며 “많은 분들이 와서 편하고 재밌게 게임을 즐기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지스타는 게임업계의 최대 행사로 각 게임회사는 지스타에서 다음해를 이끌고 갈 게임들을 선보인다. 그만큼 게임회사들에게 전략적으로 매우 중요한 행사인 셈이다.
넥슨은 1세대 게임회사로 한국 온라인게임의 부흥기를 이끌어왔다. 하지만 게임시장이 모바일게임을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모바일게임시장에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받아왔다.
중국시장이 막힌 점도 중국 매출 비중이 큰 편인 넥슨에게는 악재다.
한국 최대의 게임회사로 꼽히는 넥슨도 만만치 않은 과제를 안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대표는 이런 과제를 놓고 매출이나 순위에만 집중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그는 “지난 3, 4년 모바일게임 쪽을 진행해 보니 매출이나 순위만을 쫓다 보면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된다는 점을 깨달았다”며 “게임이 제대로 준비가 됐다고 생각할 때 각각 게임에 맞는 서비스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시장을 놓고도 게임의 개발과 서비스에 집중하겠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 대표는 “넥슨이 중국 매출 비중이 큰 회사인 만큼 중국의 상황을 항상 면밀히 살피고 있지만 어떤 대책을 마련하는 데 집중하기보다는 게임 개발에 꾸준히 힘을 쏟으면서 서비스의 질이 떨어지지 않도록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 자체에 중심을 두겠다는 뚝심을 보여주겠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지금의 넥슨을 만들고 넥슨과 떼어놓을 수 없는 과거의 게임들을 새롭게 선보이기 위해 특히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지금부터라도 넥슨이 지니고 있는 지식재산권(IP)과 자산을 멀티 플랫폼에서 잘 활용할 수 있는 게임 개발 파이프라인 등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