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두산에너빌리티가 대형 원전과 소형모듈원자로(SMR) 등을 통해 글로벌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이상호 교보증권 연구원은 19일 두산에너빌리티 분석을 시작하며 목표주가를 10만4천 원으로 설정했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제시했다.
▲ 두산에너빌리티가 전략적 협력관계를 확보해 글로벌 원전 시장에서 입지를 굳히고 있다.
전날 두산에너빌리티 주가는 7만5400원에 장을 마쳤다.
이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는 글로벌 시장의 원전 확대 흐름에 따라 주기기 핵심 공급사로 본격적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가스터빈 시장에서도 기술력을 입증하며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팀 코리아'와 미국 웨스팅하우스 컨소시엄 참여를 통해 원전 수주 기회를 늘릴 것으로 전망됐다.
팀 코리아는 한국수력원자력을 주축으로 원전 도입 초기 단계의 동남아시아와 중동 등 개발도상국을 중심으로 수주전략을 구상하고 있다.
웨스팅하우스 컨소시엄은 미국의 공격적 원전 확대 정책에 따라 미국과 유럽 등 선진 시장을 대상으로 하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이를 통해 올해부터 2030년까지 신규수주 32조8천 억 규모를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됐다. 팀코리아로는 대형원전 12기, 웨스팅하우스 컨소시엄으로는 10기에 해당한다.
소형모듈원전(SMR) 시장에서도 두산에너빌리티는 전략적 위치를 확보해 핵심업체로 사업을 이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미국 주요 설계사인 뉴스케일파워와 테라파워, 엑스에너지 등과 협력관계를 맺고 주기기를 공급하고 있다.
가스터빈 시장에서도 두산에너빌리티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성장 동력을 확보해나가고 있다.
가스터빈은 복잡한 기술과 긴 개발시간으로 진입장벽이 높은 고부가가치 산업에 해당한다. 공급 후에도 주기적 부품 교체와 장기운전서비스 등으로 운영 매출을 확보해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두산에너빌리티는 5개국이 독점하던 H급 가스터빈의 국산화에 성공했고 10월 미국 빅테크 고객사에 공급해 기술력을 입증받았다.
이 연구원은 "두산에너빌리티는 2025년 말과 2026년 초 체코 두코바니 원전 주기기 계약 체결이 기대된다"며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되는 미국 원전 시장 구체화에 따른 주기기 공급도 기대되며 미국 빅테크와 가스터빈 공급 계약 체결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한 것도 긍정적이다"고 바라봤다. 조수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