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준영 기자 junyoung@businesspost.co.kr2018-11-06 16:3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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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츠종금증권이 주식시장의 어두운 전망에도 투자금융(IB)사업으로 실적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6일 증권사 분석을 종합하면 메리츠종금증권이 투자금융(IB)부문 호조에 힘입어 3분기 역대 최대 순영업수익(순매출액) 및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평가된다.
▲ 최희문 메리츠종금증권 대표이사 부회장.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메리츠종금증권이 위탁매매 수익 감소 및 판매관리비용 증가에도 투자금융 및 자산운용에서 수익성을 높여 3분기 선방한 실적을 냈다”고 말했다.
KB증권, NH투자증권, 신한금융투자 등 대형 증권사들이 주식시장 하락세에 발목 잡혀 저조한 실적을 낸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 이익을 낸 셈이다.
메리츠종금증권은 투자금융 등에서 특화된 경쟁력을 지니고 있는 만큼 앞으로 주식시장 침체가 지속되더라도 견조한 실적을 낼 수있을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종금증권은 3분기 누적 기준 순영업수익에서 위탁매매 비중이 7.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까지 주식시장 침체로 위탁매매 수익이 줄어든 점을 감안하더라도 상당히 낮은 편이다.
이남식 KB증권 연구원은 “주식 거래대금이 줄어 위탁매매 수익이 전분기보다 47.8% 크게 감소했지만 메리츠종금증권의 전체 수익에서 위탁매매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아 전체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파악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기업금융 및 인수금융 등 투자금융부문에서 앞으로도 꾸준히 수익을 늘릴 것으로 전망된다.
이남식 연구원은 “메리츠종금증권은 종합금융투자회사로 지정된 이후 해외 대체투자를 포함한 인수금융 물량을 늘리면서 투자금융 부문에서 꾸준히 실적을 늘리고 있다”며 “자산운용사업 규모가 커지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고 바라봤다.
메리츠종금증권은 그동안 투자금융부문에서도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에 집중된 수익구조가 약점으로 꼽혔지만 최근 기업대출 비중을 늘리는 등 사업을 다각화하면서 안정적으로 수익을 내고 있다.
원재웅 연구원은 “9월 말부터 자기자본의 200%까지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늘어났다”며 “메리츠종금증권이 2019년에도 투자금융 부문에서 기업대출을 늘려 안정적으로 이익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바라봤다.
메리츠종금증권은 2017년 11월 자기자본 3조 원을 넘겨 종합금융투자회사 자격을 얻었다. 2018년 9월 말부터 금융당국이 자기자본 3조 원 이상의 증권사들을 대상으로 신용공여 한도를 늘려줬는데 이에 따른 수혜를 누릴 수 있게 된 셈이다.
주력인 부동산금융부문에서도 추가로 수익을 거둘 여지가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이 지난해 3월 인수했던 독일 잘란도 신사옥이 매각되면서 2018년 4분기에 관련 수익이 반영되는 데다 여의도빌딩 매각대금도 2019년 5월에 회계 장부에 포함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주식시장 침체로 거래대금이 감소하면서 위탁매매에 강점을 두고 있는 증권사들이 실적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메리츠종금증권이 부동산금융 외에 다양한 분야에서 투자금융 수익을 늘리고 있어 주식시장 하락세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윤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