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일 안젤리나 졸리 유엔난민기구 특사(오른쪽)이 과천 법무부 청사에서 박상기 법무부 장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연합뉴스> |
배우이자 국제연합(UN, 유엔) 난민기구의 특사인 배우 안젤리나 졸리가
박상기 법무부 장관, 배우 정우성씨와 난민 문제를 논의했다.
유엔난민기구(UNHCR) 한국대표부는 5일 보도자료를 내 졸리가 유엔난민기구 특사 자격으로 한국을 방문해 각국 정부가 난민들을 도와야 한다고 촉구하고 한국 정부의 예멘 난민 지원에 감사의 뜻을 보였다고 밝혔다.
졸리 특사는 4일 경기도 과천의 법무부 청사에서
박상기 법무부 장관을 만나 제주도에 체류하고 있는 500여 명의 예멘 난민을 지원하고 있는 한국 정부의 노력에 감사한다는 뜻을 보였다.
졸리 특사는 “난민들이 출신국으로 안전하게 돌아갈 때까지 보호하는 동시에 철저한 심사제도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며 “유엔난민기구는 한국의 난민 심사제도 강화를 위해 정부와 협의를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에서는 정기 후원자 23만 명을 포함해 많은 개인 후원자가 상당한 규모의 금액을 유엔 난민기구에 기부하고 있다”며 한국 국민들을 향해서도 감사의 뜻을 내놓았다.
이에 앞서 3일 졸리 특사는 배우이자 유엔난민기구의 친선대사인 정우성씨를 만나 제주도의 예멘 난민을 향한 한국 국민의 우려와 각국 난민촌을 방문했던 경험 등을 공유했다.
졸리 특사는 정 친선대사가 난민을 옹호하는 발언으로 악성 댓글에 시달린 일을 들며 “그런데도 난민을 옹호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 동료로서 자랑스럽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정 친선대사는 “한국 사회에 난민을 반대하는 정서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다행스럽게도 그런 정서는 다소 과장되게 보이는 것”이라며 “국민 대다수는 아직 난민을 잘 몰라서 의견이 없거나 난민을 옹호하지만 상당수가 조용하다”고 말했다.
졸리 특사는 2일 한국을 방문해 2박3일 일정을 마치고 4일 오후에 출국했다. 이번 방한에 아들 매덕스 졸리-피트, 팍스 티 엔 졸리-피트가 함께했다.
미국의 피플 등 외신들은 3일 졸리 특사의 방한을 두고 “졸리 특사는 팍스와 함께 한국의 한 입양기관에서 봉사활동에 참여할 것”이라며 “매덕스가 한국 대학 진학에 관심이 있어 한국 대학 캠퍼스도 방문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비즈니스포스트 강용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