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대출 규제로 시중은행의 성장이 둔화될 것으로 보이지만 기업은행은 중소기업대출 전문인 만큼 이런 영향에서 자유로울 것으로 전망됐다.
▲ 김도진 IBK기업은행장.
이병건 DB금융투자 연구원은 5일 기업은행의 목표주가를 기존 1만9300원에서 2만900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투자의견은 매수(BUY)로 유지했다.
기업은행 주가는 직전 거래일인 2일 1만5천 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 연구원은 "가계대출 증가율 둔화를 목적으로 하는 정부의 대출 규제가 시행되면서 은행들의 대출 성장률 둔화가 예상된다"며 "그러나 중소기업대출 전문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은 대출 규제 영향에서 자유로워 투자 매력이 높아지고 있다"고 바라봤다.
10월31일부터 모든 종류의 대출을 옥죄는 총부채원리금 상환비율(DSR) 규제가 도입됐다. 1년 동안 갚아야 할 모든 대출의 원리금이 연소득의 70%를 넘어서면 은행에서 대출을 받기가 훨씬 어려워졌다.
중소기업대출을 놓고 경쟁 심화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기업은행은 별다른 타격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됐다.
이 연구원은 “대출 규제에 대한 대응으로 일반은행들이 중소기업대출 증가를 언급하면서 중소기업대출 경쟁 심화를 놓고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며 “그러나 과거 대출 추이를 살펴보면 시중은행의 중소기업대출 태도가 수시로 변했던 것과는 달리 기업은행은 항상 일정한 수준의 대출 증가율을 유지해왔다”고 진단했다.
오히려 시중은행들이 공격적으로 중소기업대출에 나서면 기업은행은 이를 기존 중소기업대출 고객을 선별한 수 있는 기회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