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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동영상 수요폭발 일보직전, 이통3사 선점경쟁 치열

나병현 기자 naforce@businesspost.co.kr 2018-11-04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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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3사가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에서 미디어사업의 새 성장동력을 찾고 있다.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는 미국 등 해외에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인터넷TV(IPTV) 등 기존 미디어를 잠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인터넷동영상 수요폭발 일보직전, 이통3사 선점경쟁 치열
▲ 박정호 SK텔레콤 대표이사 사장(왼쪽부터), 황창규 KT 대표이사 회장, 하현회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가 이통3사의 새로운 먹거리로 부각되고 있다.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OTT)는 Over the Top의 약자로 인터넷을 통해 동영상을 볼 수 있는 플랫폼을 말한다. 전파나 케이블이 아닌 인터넷망으로 영상을 제공해 케이블TV나 IPTV에서 필요한 셋톱박스가 필요 없다.

대표적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로는 유튜브와 넷플리스 등이 있다.

유튜브와 넷플릭스 등이 성공하고 있는 요인으로는 다양하고 방대한 콘텐츠를 별도의 시간 제한 없이 사용 가능하다는 점이 꼽힌다. 또 집 안의 TV 대신 스마트폰 등을 통해 미디어를 보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셋톱박스가 필요 없는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의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

장민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월 이용료 20달러(약 2만2천 원)의 저렴한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가 가격이 3배 정도 비싼 케이블TV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침투율이 아직 높지 않은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통3사 가운데 가장 적극적으로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를 키우고 있는 곳은 SK텔레콤이다.

SK텔레콤은 자회사인 SK브로드밴드를 통해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옥수수’를 운영하고 있다. 올해 9월 말 기준 옥수수 가입자는 946만 명으로 국내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가운데 가입자가 가장 많다.

SK텔레콤은 옥수수를 본격적으로 키우기 위해 독립 법인으로 분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옥수수의 동남아 진출을 위해 동남아 파트너와 관련 논의도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모바일을 통한 영상 콘텐츠 소비가 늘어나고 있어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인 옥수수를 강화하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옥수수사업부 분할은 현재까지 결정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KT와 LG유플러스도 각각 ‘올레TV모바일’, ‘비디오포털’이란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를 앞세워 가입자 유치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일정 요금 이상의 이동통신 가입자에게 넷플릭스와 유튜브 3개월 무료 쿠폰을 제공하고 있는데 이는 이동통신과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결합이라는 새로운 사업모델을 만들려는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 아직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는 제대로 된 사업모델을 갖추고 있지 못하다.

IPTV 등 기존 미디어가 아직 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방송통신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이용자의 5.7%만이 요금을 지급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이통3사가 모두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에 주목하고 있는 것은 앞으로 미디어시장이 유선에서 무선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2019년 5G가 상용화되면 초고화질의 미디어 콘텐츠를 끊김없이 스마트폰으로 볼 수 있게 돼 유료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에 가입하는 소비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서비스 품질이 높아지면 기존 IPTV, 케이블TV보다 가격이 저렴한 점도 더 부각될 수 있다.

김준섭 KB증권 연구원은 “국내 통신사는 1세대 방송통신 융합모델인 IPTV를 운영하고 있는 데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는 2세대 모델이 될 것”이라며 “국내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 규모가 작아 인터넷 동영상 서비스의 사이의 합병 등 재편이 일어날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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