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진호 회장이 직원을 폭행하는 동영상. <뉴스타파> |
양진호 한국미래기술 회장의 엽기적 행각이 속속 드러나면서 국내 대표 웹하드 업체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불법 유통문제도 도마 위에 오르고 있다.
양 회장은 전직 직원을 폭행하는 영상과 닭을 죽이라고 지시하는 워크숍 영상이 공개돼 여론이 들끓고 있는데 그가 실소유주로 알려진 두 회사의 불법 동영상 유통 문제도 앞으로 경찰의 수사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1일 경기남부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양 회장이 위디스크의 실소유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웹하드 수사TF’를 구성해 양 회장의 불법음란물 유통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데 여기에 최근 폭행 동영상 사건까지 더해져 광역수사대 형사를 포함한 합동전담팀을 추가로 구성해 수사를 확대하기로 했다.
양 회장은 국내 대표 웹하드업체 ‘위디스크’와 ‘파일노리’의 실제 소유주로 알려졌는데 불법적으로 동영상을 유통해 2011년 구속된 적도 있다.
양 회장은 웹하드업체의 실제 소유주로 알려졌으며 그동안 사이트를 통해 몰래카메라나 성범죄 영상 등을 유통해 돈을 벌었다는 의혹이 나왔다.
양 회장의 폭행 관련 동영상을 보도했던 한상진 뉴스타파 기자는 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양 회장은 불법 동영상을 웹하드에 실어 나르고 이것을 팔면서 불법적으로 돈을 벌었다”며 “한국미래기술 회장으로 알려져 있지만 사실상 돈을 버는 돈줄은 따로 있는데 위디스크와 파일노리라고 불리는 웹하드업체”라고 말했다.
웹하드 서비스는 개인과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자료나 영상 등을 돈을 주고 거래하는 플랫폼사업이다. 양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웹하드업체 위디스크과 파일노리의 회원 수는 각각 1천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웹하드업체는 저작권이 있는 영상 등을 거래하면 수익의 일부를 저작권 소유자와 나눠야 한다. 이에 따라 웹하드업체들은 저작권이 없는 몰래카메라 영상, 성인음란물 영상, 성범죄 영상 등을 유통하면서 돈을 버는 일이 많은데 이런 불법 영상의 중개를 조장하거나 방조하면 범죄가 된다.
양 회장은 불법 영상의 중개를 조장하고 방조한 혐의로 현재 수사를 받고 있는데 몰래카메라 피해자들을 대상으로 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의혹도 추가로 제기됐다.
올해 7월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양 회장이 웹하드를 통해 몰래카메라 등 불법촬영 영상물을 대규모로 유통하는 동시에 웹하드에서 유해 콘텐츠를 걸러내는 필터링회사를 함께 운영했다는 내용이 보도됐다. 필터링회사를 운영해 추가로 수익을 올리면서 성범죄 피해 영상 유통을 방조했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몰래카메라 영상에 따른 피해자로부터 돈을 받고 영상물을 지워주는 ‘디지털 장의사’업체도 운영하면서 피해자의 돈까지 받아 챙겼다는 주장도 나왔다.
양 회장은 2016년 한국미래기술 회장으로서 '정보통신 기술(IT)기업인' 이미지로 세상에 알려졌다. 그는 당시 한 인터뷰에서 어렸을 때부터 로봇을 타는 것이 꿈이었다며 사람이 탈 수 있는 로봇을 만들기 위해 한국미래기술을 세웠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미래기술은 실적이 거의 없는 편으로 지난해 매출 30억 원, 순손실 5억 원을 냈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정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