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경영진이 11월 이 회사의 두 노동조합을 차례로 만난다.
포스코는 11월12일 한국노총 소속의 포스코 비상대책위원회(비대위)와, 11월13일에는 민주노총 금속노조 포스코지회와 면담 일정을 잡은 것으로 31일 알려졌다.
▲ 23일 국회 정론관에서 이정미 정의당 대표와 금속노조 포스코지회 조합원들이 '포스코 현장상황 보고와 부당노동행위 고소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연합뉴스> |
이번 면담은 노조 측의 요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전해진다. 회사 측 대표로는 포항제철 부사장이 나오기로 했다.
포스코는 그동안 기존 노조가 원래 9명에 불과해 명맥만 유지하고 있어 사실상 50년 동안 무노조 경영을 이어왔다.
최정우 포스코 대표이사 회장의 취임 직후인 9월17일 금속노조 포스코지회가 새로운 노조로 공식 출범했고 같은 날 한국노총도 '포스코 노동조합 재건 추진위원회 발족' 기자회견을 열었다.
기존 노조는 활동이 없는 휴면 상태였으나 비대위가 만들어진 뒤 원래 있던 집행부가 사퇴하고 김만기 비대위원장을 선출해 한국노총과 손을 잡았다. 현재 비대위 조합원 수는 5999명으로 크게 늘었다.
두 노조는
'교섭 대표노조' 지위 자리를 놓고 조합원 수를 서로 더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양 쪽이 모두 포스코에 교섭을 요청했기 때문이다.
27일부터 대표 노조를 정하기 위한 협의에 들어갔지만 2주 동안 대표 노조를 확정하지 못하면 노조법에 따라 조합원 수가 하나라도 더 많은 노조가 교섭대표가 된다.
금속노조 포스코지회는 회사 측이 이 과정에 개입해 비교적 온건 성향인 비대위 가입을 부추기고 새 노조 가입을 방해했다고 주장하고 있는 만큼 이번 만남에서 갈등을 가라앉힐 수 있을 지도 주목된다. [비즈니스포스트 고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