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실트론은 SK가 지분 71.6%, 최태원 회장이 지분 29.4% 확보하고 있는데 2017년 SK그룹에 편입됐다. 당시는 내부거래 비중은 0%인 것으로 집계됐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에 SK하이닉스 등 SK그룹 계열사와 거래 비중이 31.3%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게다가 SK하이닉스와 수직계열화를 이룬 만큼 앞으로 내부거래 비중이 더 높아질 것으로 예상돼 공정위의 일감 몰아주기 규제 사정권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물론 적법 절차에 따라 내부거래를 하면 일감 몰아주기에 해당하지 않는다. 하지만 최 회장이 SK실트론 지분을 인수한 것을 놓고 사익 편취 논란도 있어 공정위의 감시 반경에 들어가는 것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현재 SK실트론이 일감 몰아주기 대상에서 벗어나는 방법으로는 상장을 통해 최 회장과 SK가 보유한 SK실트론의 지분율을 낮추는 방안 등이 거론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SK그룹 관계자는 “공정거래법이 개정되면 SK임업, SK실트론 등이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에 포함되는 것이지 제재를 받는 것은 아니다”며 “최근 SK해운을 매각하고 SK인포섹을 SK텔레콤에 넘긴 것도 사업적 이유이지 일감 몰아주기를 회피하려는 의도가 아니다”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