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증시 안정을 위해 ‘위기 대응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를 가동할 준비를 하라고 지시했다.
최 위원장은 30일 금융위원회 긴급 간부회의를 열고 “시장 심리를 안정시킬 수 있는 조치 등 경제팀 전반이 함께 논의할 수 있는 대응방안을 마련하라”며 “증시 안정을 위한 컨틴전시 플랜을 면밀히 재점검해 필요하면 가동할 준비를 하라”고 밝혔다.
▲ 최종구 금융위원장(오른쪽)이 30일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긴급 간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왼쪽은 김용범 금융위원회 부위원장.<금융위원회> |
그는 “29일 내놓은 코스닥 스케일업 펀드 투자 개시, 불법 공매도와 시세조종 등 불공정행위 대응, 자본시장 혁신과제 마련 등 시장 안정조치도 속도감있기 집행해야한다”고 말했다.
코스피지수는 오전에 1985.95로 출발하면서 6거래일 연속 장중 기준으로 연중 최저점를 새로 썼다.
코스피지수는 그 뒤 소폭 반등에 성공해 오전 10시50분 기준으로 전날보다 7.25포인트(0.36%) 오른 2003.3에 거래되고 있다.
최 위원장은 최근 증시 변동성의 주요 원인으로 투자심리 위축을 꼽았다.
금융시장을 점검한 결과 채권시장, 외환시장, 단기자금시장 모두 안정된 가운데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으로 파악했다.
최 위원장은 “최근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진 이유는 각국 통화정책 정상화, 무역분쟁 심화에 따른 글로벌 경제 성장의 둔화 우려 등으로 기업 영업이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심리적 요인이 크게 작용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주식시장 변동성이 다른 신흥국과 비교해 다소 큰 상황이지만 경상수지 등 한국의 거시변수는 여전히 탄탄하고 전반적으로 기업 이익 전망 등 미시 변수도 나쁘지 않은 만큼 한국 경제의 기초체력을 믿고 차분히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다만 개방경제의 특성상 대외 여건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면 한국 경제 및 금융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경각심과 긴장감을 갖고 금융시장 동향과 글로벌 자금이동 등을 철저히 분석해달라고 덧붙였다. [비즈니스포스트 최석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