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은행, 신한은행, KEB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국내 4대 시중은행에서 직급이 높아질수록 여성직원 비율이 현저히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26일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4대 은행 직급별 여성 비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18년 9월 기준으로 4개 은행의 여성직원 비율은 최저 43.7%에서 최고 58%를 보였다.
▲ 김병욱 더불어민주당 의원.
직급별로 보면 관리자급 이상에서는 여성이 적었고 하위 직군에서는 압도적으로 많았다.
고위직 안에서도 임원급으로 올라갈수록 여성 비율이 현저히 낮아졌다. 우리은행 부지점장 가운데 여성 비율은 25.8%를 보였지만 나머지 3개 은행에서는 13.6%∼17.4%에 그쳤다.
지점장(부장) 가운데 여성 비율은 6.7%~9.9%로 한 자릿수였다.
본부장(상무) 중에서는 신한은행이 53명 가운데 4명으로 최고치인 11.3%를 보였고 나머지 3개 은행은 10% 미만이었다.
4대 은행의 부행장(전무)은 모두 72명으로 KB국민은행과 KEB하나은행에서만 각각 1명이 여성일 뿐 나머지는 모두 남성이었다.
반면 일반 정규직인 대리와 행원 가운데 여성 비율은 적게는 47.3%에서 많게는 70.1%로 나타났다.
특히 ‘2등 정규직’이라 불리는 하위 직군에서는 여성 비율이 94.4%~99.2%로 나타나 압도적으로 높았다.
2등 정규직이란 정규직이면서도 채용, 이동, 승진, 보수 등에서 일반 정규직과 차등이 있어 2등 정규직이라 불린다. RS직군(신한), 개인금융서비스군(우리), LO직군(국민), 행원B(하나) 등이 이에 해당한다.
김병욱 의원은 “여성 은행원의 2등 정규직 문제는 남녀고용평등법의 정신이 아직도 실현되지 않고 있다는 것”이라며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은 은행권에 만연한 고용 차별을 해소하기 위한 종합 실태조사를 벌이고 개선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비즈니스포스트 조은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