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 네이버 실적 발표를 보면 정보통신(IT )플랫폼부문 3분기 매출이 2017년 같은 기간보다 51.1% 늘어났다. 쇼핑 관련 매출이 큰 부분을 차지하는 분야다.
네이버가 자회사 라인 등을 통해 새 전략사업에 대규모 투자를 계속하면서 단기적으로 이익을 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도 쇼핑 서비스부문은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네이버는 이날 실적 발표 뒤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3분기 네이버의 인터넷 쇼핑몰 스마트스토어에 입점한 판매자 수가 22만 명을 넘어서면서 2분기보다 1만5천 명, 2017년 같은 기간보다는 6만8천 명 증가했다”며 “네이버가 쇼핑 서비스에서 사업자들을 늘려가면서 의미 있는 성장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의 투자가 열매를 맺고 있는 셈이다.
한 대표는 온라인 쇼핑 서비스부문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소상공인을 끌어안는 방법을 선택했다.
이에 따라 소상공인 교육·지원의 오프라인 거점인 ‘파트너스퀘어’를 비롯해 중소사업자를 위한 여러 정책도 마련하는 등 소상공인 지원에 힘을 쏟아왔다.
나아가 2019년부터는 ‘스타트제로’와 ‘퀵에스크로’ 프로그램을 도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스타트제로 프로그램은 스마트스토어 오픈 1년 미만인 새 창업자를 대상으로 한 달 500만 원 이하의 거래액에 관해서는 1년 동안 결제 수수료를 받지 않는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한 달 거래액 800만 원 이상의 사업자를 대상으로는 퀵에스크로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네이버가 판매 대금의 80%를 먼저 사업자들에 지급해 성장에 필요한 자금 운용을 돕는 방식이다.
네이버의 사업플랫폼은 대부분 중소사업자가 활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소상공인 생태계가 발전하고 활성화되면 네이버도 더욱 튼튼한 사업 환경을 갖추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 대표는 쇼핑 서비스의 강화가 네이버 플랫폼 자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 대표는 9월 파트너스퀘어 광주 기자간담회에서 “네이버가 스마트스토어를 오픈한 뒤 작은 쇼핑몰들이 들어와 네이버 거래액이 늘어나고 검색광고 등이 증가하면서 데이터가 쌓이고 있다”며 “스마트스토어 운영자들이 단골을 확보하면서 네이버에서 사업을 알리기도 하는 등 결과적으로 네이버 전체 플랫폼 활성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 이용자들의 60%가 검색, 25%가 콘텐츠, 15%가 쇼핑(커머스)를 위해 네이버에 접속한다.
네이버 관계자는 “검색을 하는 행위는 높은 비율로 구매와 연결되기 때문에 쇼핑 서비스의 강화는 결국 네이버 플랫폼이 이용자들에게 좀 더 큰 만족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네이버가 네이버페이라는 간편결제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 것도 쇼핑 서비스 성장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
다만 카카오의 부상은 네이버에게 반갑지 않은 과제다.
카카오는 24일 그동안 시범 서비스로 운영해오던 ‘쇼핑하기’ 서비스를 카카오톡에 정식으로 추가하고 판매자들이 직접 제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더해 12월에는 커머스사업을 분사해 카카오커머스를 설립할 계획을 세우는 등 본격적으로 온라인 커머스사업에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플랫폼과 네이버페이 두 가지 수단을 다 갖추고 있어 거대한 경쟁자인 것은 틀림없다”면서도 “카카오가 한국 스마트폰 사용자의 95.3%가 사용하는 카카오톡이라는 플랫폼을 바탕으로 하고 있어 온라인 쇼핑시장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비즈니스포스트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