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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조선사, 중국에 내준 벌크선 수주의 주도권 되찾을 수도

이지혜 기자 wisdom@businesspost.co.kr 2018-08-16 14: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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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삼성중공업 등 한국 조선사가 중국 조선사에게 내준 벌크선 수주의 주도권을 되찾을 것으로 분석됐다. 

선박 배출가스 규제 등 환경 규제는 높아지고 있지만 중국 조선사들이 기술력에 한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조선사, 중국에 내준 벌크선 수주의 주도권 되찾을 수도
▲ (왼쪽부터)강환구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정성립 대우조선해양 대표이사 사장, 남준우 삼성중공업 대표이사 사장.

박무현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16일 “중국 조선사들이 주력 선박 종류로 여기고 있는 벌크선조차 정상적으로 인도할 능력이 없다" “LNG추진 벌크선 등 새로운 기술 수요가 높아지면 선사들이 중국 조선사에 주문하지 않으려고 할 것이며 한국 조선사들이 벌크선시장에서 다시 경쟁력을 회복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벌크선은 곡물, 석탄, 철광석 등 포장하지 않은 화물을 그대로 실어나를 수 있는 화물 전용선을 말한다. 비교적 건조 난이도가 낮아 한국이나 일본 조선사보다 기술력이 떨어지는 중국 조선사가 세계 벌크선 건조시장에서 저가 공세를 앞세워 압도적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 조선사가 벌크선시장을 주도하는 흐름이 계속 이어질지 장담하기 어렵다고 박 연구원은 파악했다. 

중국 조선사는 설계 인력이 부족할 뿐 아니라 기본 설계능력도 떨어져 벌크선을 제때, 정해진 예산범위에서 인도한 사례가 거의 없다. 중국 조선사가 6개월 이상 시간을 인도시점을 지연하다가 선주에 전달한 벌크선의 중고 선박 가격이 새 선박 가격보다 50% 이상 폭락한 사례도 빈번하다. 

국제해사기구가 2020년부터 선박 배출가스를 대상으로 환경 규제를 강화하는 점도 중국 조선사의 몰락을 가속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국제해사기구의 환경 규제를 지키기 위해 선사들이 비교적 친환경적 LNG추진 벌크선을 발주할 가능성이 높은데 중국 조선사는 LNG 관련 선박부문에서 기술력이 한국 조선사보다 크게 뒤쳐진 것으로 파악되기 때문이다. 

박 연구원은 “후동중화조선 등 중국 조선사들은 벙커C유와 LNG를 둘다 연료로 쓸 수 있는 LNG운반선 수주를 늘려왔지만 이들이 LNG추진 선박을 원활하게 건조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며 “LNG추진 벌크선 수요가 늘어나면 중국 조선사가 직접적 타격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한국 조선사가 벌크선시장에서 다시 기회를 잡을 수도 있는 것으로 전망됐다.

박 연구원은 “많은 도크를 보유한 대형 조선사나 중소 조선사가 벌크선 수주를 늘리면 도크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며 “한국 조선사들이 중국 조선사의 부진에 따라 벌크선을 다시 수주에 주력하는 선박 종류로 고려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한국 조선사들이 벌크선을 수주하던 2007년에는 벌크선 건조마진이 50%에 이르렀다. 동일한 선박 종류를 반복해 건조한 데다 선박가격도 상승했고 벌크선 건조 일감을 통해 도크 운영의 효율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비즈니스포스트 이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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