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FFPOST
HUFFPOST
기업과산업  소비자·유통

김찬호 CJ제일제당 핵심소재부문 대표로 9개월 만에 복귀, 그룹 기대 부응 위해 어깨 무겁다

전주원 기자 prelude@businesspost.co.kr 2026-07-10 16:33:10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비즈니스포스트] 김찬호 CJ제일제당 핵심소재사업부문 대표가 CJ푸드빌 수장에서 물러난 지 9개월 만에 직접 사업을 총괄하게 된 것을 놓고 부담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CJ푸드빌 대표 시절 수익성을 크게 개선해 회사를 자본잠식에서 끄집어 낸 역량 있는 전문경영인(CEO)이다. CJ제일제당의 현금창출원(캐시카우)이 될 것으로 예상되는 핵심소재부문 대표를 맡게된 것도 이런 역량과 무관하지 않다는 평가가 나온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053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찬호</a> CJ제일제당 핵심소재부문 대표로 9개월 만에 복귀, 그룹 기대 부응 위해 어깨 무겁다
김찬호 전 CJ푸드빌 대표이사(사진)가 CJ제일제당이 신설한 핵심소재사업부문 대표를 맡으며 CJ그룹이 거는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짐을 짊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 CJ푸드빌 >

2025년 말 인사를 통해 경영일선에서 잠시 손을 뗀 뒤 반 년여 만에 CJ제일제당 전략지원부문 대표로 복귀했다가 이후 3달 만에 핵심사업까지 총괄하게 된 만큼 앞으로 그룹의 기대에 부응해야 하는 일이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10일 CJ제일제당 안팎의 움직임을 종합하면 김찬호 대표는 과징금 리스크가 일단락된 CJ제일제당 핵심소재부문을 바탕으로 전사 실적을 견인해야 하는 입장에 놓인 것으로 파악된다.

CJ제일제당은 최근 기존 식품과 바이오로 이원화돼 있던 사업구조를 라이프스타일식품부문, 기술소재부문, 핵심소재부문 등 3개 부문으로 전면 개편했다.

라이프스타일식품부문과 기술소재부문은 신시장 개척을 위해 트렌드에 민감하게 움직여야 하는 사업부다.

라이프스타일식품부문은 만두·치킨·소스·김치 등 비비고 브랜드를 필두로 K푸드를 앞장세운다. 기술소재부문은 조미소재 핵산과 친환경 플라스틱 PHA 등 연구·개발 역량과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하는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핵심소재부문은 라이신과 트립토판 등 사료용 아미노산, 설탕·밀가루·식용유 등 일반소재, 올리고당·튀김가루 등 가공소재, 대체당 알룰로스 등 신소재를 담당한다. 모두 트렌드에 덜 민감하고 수요가 견조한 제품이라 CJ제일제당에서 안정적인 현금창출원(캐시카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CJ제일제당은 핵심소재부문이 담당하게 되는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기도 하다.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CJ제일제당은 밀가루 소매시장에서 59.7%, 설탕 소매시장에서 78.0%를 점유하고 있다.

그러나 핵심소재부문 앞에 놓인 길이 녹록지만은 않아 보인다. CJ제일제당이 올해 여러 차례에 걸쳐 담합 관련 과징금이 부과된 사업부문이 핵심소재부문에 몰려있기 때문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CJ제일제당에 부과한 과징금은 설탕 1383억 원, 밀가루 1317억 원, 전분 및 전분당(물엿 등 전분을 분해해 만든 감미료 및 당) 1030억 원으로 모두 3730억 원이다.

아직 전분당 입찰 담합 관련 과징금은 의결되지 않았다. 식품업계에서는 CJ제일제당이 감당해야 할 과징금이 상대적으로 적은 편에 속할 것으로 보고 있다. 전분당 입찰 담합 과징금이 CJ제일제당 등 4개 회사를 모두 합쳐 최대 1880억 원 내로 정해지는 데다가 CJ제일제당의 전분당 시장 점유율은 12~13% 수준으로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의 과징금 리스크도 끝물에 접어들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핵심소재부문을 맡아 부진에 빠진 CJ제일제당 전사 수익성을 견인해야 하는 김 대표에게는 다소 희소식이라고 할 수 있다.

CJ제일제당은 2025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27조3426억 원, 영업이익 1조2336억 원을 기록했다. 2024년과 비교해 매출은 0.4% 증가하는 데 그쳤고 영업이익은 15.1% 감소했다. 순손익만 보면 2025년에는 순손실 4170억 원을 내며 적자로 전환했다.

이런 상황에 CJ그룹이 '수익성 개선'이 주특기인 김 대표를 다시 경영일선에 투입한 것은 수익성 개선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의지로도 여겨진다.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0053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김찬호</a> CJ제일제당 핵심소재부문 대표로 9개월 만에 복귀, 그룹 기대 부응 위해 어깨 무겁다
▲ CJ제일제당 핵심소재사업부문은 최근 담합 과징금으로 몸살을 겪은 부문이기도 하다. 사진은 서울 중구에 위치한 CJ제일제당 본사의 모습. < CJ제일제당 >

김 대표는 1993년 CJ제일제당에 입사한 뒤로 계속해서 CJ그룹에서 근무한 'CJ맨'이다. 특히 CJ푸드빌을 이끌면서 부진했던 회사를 수렁에서 건져낸 역량 있는 CEO로도 불린다.

그는 2020년 12월 CJ푸드빌 대표이사로 선임된 뒤 CJ푸드빌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 동안 기록해오던 누적적자를 끊어냈다. CJ푸드빌은 2020년 한 해에만 490억 원의 영업손실을 냈지만 2021년에는 영업이익 41억 원을 거두며 흑자로 돌아섰다.

다음 해인 2022년에는 순이익도 285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로 전환했다. 충분한 자생력을 얻은 CJ푸드빌은 2023년 10월 이사회를 통해 70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하며 자본잠식에서 성공적으로 벗어날 수 있었다.

하지만 김 대표는 지난해 10월 CJ그룹 인사에서 그룹의 다른 직책을 부여받지 못하고 CJ푸드빌 대표이사에서 내려왔다. CJ푸드빌을 성공적으로 이끌던 전문경영인이 다른 쓰임을 받지 못한 것을 놓고 다양한 분석이 나왔다.

김 대표가 다시 경영인으로서 모습을 드러낸 것은 올해 4월 CJ제일제당이 신설한 전략지원부문 대표에 올라서면서다. 그러나 여전히 사업부문을 진두지휘하며 경영 일선에 나선 것은 아니라는 점에서 역할이 제한된 것처럼 여겨지기도 했다.

그러던 김 대표가 전략지원부문 대표에 오른 지 3개월, CJ푸드빌 대표에서 내려온 지는 9개월 만에 CJ제일제당 사업구조 개편과 함께 핵심소재사업부문 대표에 선임되며 다시 그룹의 신임을 얻고 있다는 말이 나온다.

하지만 김 대표가 헤쳐나가야 할 길은 쉽지만은 않다. 핵심소재부문이 최근 담합 과징금으로 진통을 겪으며 판매 전략을 수정해야 하는 상황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특히 과징금과 함께 내려진 독자적 가격 재결정 명령이 치명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CJ제일제당은 올해 1분기 기업설명회(IR) 자료에서 아미노산 등 핵심소재부문이 맡게 될 제품 시장은 판매가격이 실적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고 여러 차례 명시하고 있다. 전주원 기자
 

최신기사

한국 미국 조선협력센터 23일 워싱턴서 개소, '마스가' 본격 추진 전망
국무총리 정무실장에 서은숙 전 부산진구청장, 공보실장엔 박홍환 스트레이트뉴스 편집국장
중국 '헬륨' 수출 전격 금지, 자국 반도체 산업 강화 포석
[이주의 ETF] KB자산운용 'RISE 200선물인버스' 8%대 상승, 코스피 위축에..
[닻 올린 균형발전⑩] 수도권 이어 호남도 균형발전 핵심은 '반도체', 전공정 장비주 ..
넷마블 '코웨이 주식' 500억 추가 매수 추진, 지분율 27.60%로 높아져
신한금융 1천억 규모 벤처모펀드 결성, 1조 자펀드 조성해 모험자본 공급
[오늘의 주목주] '2차전지주 강세' 삼성SDI 주가 8%대 올라, 코스피 AI 투심 ..
[오늘Who] OK금융 예별손보 인수로 보험 확장 눈앞, 최윤 '종합금융그룹' 향해 한..
국무조정실장에 임기근·비서실장에 채이배, 한성숙 총리 체제 본격화
KoreaWho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