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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Who] 에이프릴바이오 증자로 차상훈 최대주주 물러나, 신약개발 회사 전환 승부수 던졌다

장은파 기자 jep@businesspost.co.kr 2026-06-25 15:4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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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차상훈 에이프릴바이오 대표이사가 최대주주 지위를 포기하는 지배력 변화까지 감수하며 3500억 원이 넘는 대규모 투자를 유치해 회사의 체질을 신약개발 중심으로 전환하는데 힘을 싣는다.

차 대표는 앞으로 회사의 핵심 기술인 약물 지속형 플랫폼 ‘사파(SAFA)’를 발전시킨 다중결합 플랫폼 '리맵(REMAP)'에 기반한 멀티모달리티 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개발하는 데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늘Who] 에이프릴바이오 증자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1957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차상훈</a> 최대주주 물러나, 신약개발 회사 전환 승부수 던졌다
▲ 에이프릴바이오가 대규모 투자를 받으면서 신약 후보물질 확장에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차상훈 에이프릴바이오 대표이사.

25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에이프릴바이오의 투자유치를 놓고 단순한 유동성 보강보다 신약개발 속도를 끌어올리기 위한 지배구조 재편 성격이 강하다는 시선이 나온다.

에이프릴바이오는 TKG그룹의 정밀화학 계열사 TKG휴켐스와 IMM인베스트먼트, IMM자산운용이 참여하는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3468억 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추진한다.

지분 구조를 보면 이번 거래가 신주 발행만으로 끝나는 구조는 아니다.

차 대표는 현재 에이프릴바이오 지분 19% 안팎을 보유한 최대주주다. 에이프릴바이오의 증자 전 발행주식총수는 2341만3826주인데, IMM 측이 보통주 409만5456주를 인수하고 TKG휴켐스가 의결권 있는 전환우선주 349만2189주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다만 차 대표의 일부 구주매각도 함께 이뤄질 예정이어서 거래 뒤 최종 지분율은 구주매각 수량에 따라 달라진다. 현재 공시와 회사 설명에는 차 대표의 구주매각 수량과 거래 뒤 잔여 지분율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았다.

그럼에도 공시에는 보통주 유상증자 납입이 완료되면 최대주주가 IMM 측으로 변경될 예정이라고 명시돼 있다. 결국 이번 거래는 차 대표의 일부 구주매각과 신주 발행이 맞물리면서 최대주주는 IMM 측으로 바뀌고, 실질 경영권은 TKG휴켐스가 이사회 과반을 확보해 행사하는 구조로 정리된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에이프릴바이오 이사회는 TKG 측 추천 이사 3명과 차상훈 대표 측 추천 이사 2명 등 모두 5명 체제로 재편된다. TKG 측이 이사회 과반을 확보해 주요 경영 의사결정을 주도하고 차 대표는 연구개발과 기술전략을 맡아 플랫폼 개발의 연속성을 유지하는 형태다.

IMM인베스트먼트그룹은 단순 재무적투자자에 그치지 않고 성장전략 수립, 글로벌 사업개발, 기술이전, 인수합병 실행을 지원하는 운영형 파트너로 참여한다. IMM 측이 취득하는 지분에 대해서는 TKG그룹이 콜옵션(특정 자산을 미리 정한 가격으로 살 수 있는 권리)을 보유하고 계약에 따라 해당 지분은 향후 5년 동안 차례대로 TKG그룹에 이전된다.

IMM 측이 보유한 지분이 장내에 한꺼번에 쏟아지는 오버행(잠재적 대기 매도물량) 부담이 사실상 없는 셈이다.

차 대표가 이번 투자를 받은 것은 당장 현금이 부족해서가 아니다. 에이프릴바이오는 국내 신약개발 바이오벤처 가운데서도 기술수출 성과를 통해 비교적 안정적으로 개발 자금을 확보해온 곳으로 꼽힌다.

에이프릴바이오는 SAFA 플랫폼을 기반으로 2021년 덴마크 룬드벡에 APB-A1을, 2024년 미국 에보뮨에 APB-R3를 기술수출했다. 이들 기술수출 계약 규모는 모두 1조2천억 원에 이른다.
 
[오늘Who] 에이프릴바이오 증자로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419576'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차상훈</a> 최대주주 물러나, 신약개발 회사 전환 승부수 던졌다
▲ 에이프릴바이오가 유상증자를 포함해 4370억 원 규모의 현금을 확보했다. 사진은 강원도 춘천시에 있는 에이프릴바이오. <에이프릴바이오>

물론 기술수출 계약이 계약금과 단계별 기술료, 판매 로열티로 구성되는 만큼 계약 규모 전체가 곧바로 현금으로 들어오는 구조는 아니다. 기술수출된 파이프라인의 개발도 파트너사가 주도한다.

이런 구조 때문에 파이프라인을 확장하는 데 속도를 내기 쉽지 않았던 측면도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다. 에이프릴바이오는 이번에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면서 신약개발에 속도를 더욱 올릴 기반을 마련했다고 볼 수 있다.

에이프릴바이오가 기업가치를 계속 키우려면 기존 기술수출 성과를 기다리는 것과 별개로 다음 후보물질을 직접 발굴하고 임상 단계까지 끌어올려야 한다.

차상훈 대표가 최대주주 지위를 내려놓는 지배구조의 변화까지 감수한 배경에는 이 같은 개발 속도전과 관련한 필요성이 깔려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회사에 현금이 있어 당장 증자를 해야 할 이유는 없었다”며 “다만 REMAP 플랫폼을 기반으로 파이프라인을 확장하는 데 사람 수와 자금 측면에서 빠르게 진행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투자자 쪽에서 자금을 지원하면 개발을 더 원활하게 하고 기업가치를 더 빠르게 키울 수 있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했고 회사도 이에 동의해 투자를 받게 됐다”고 덧붙였다.

차 대표가 강원대학교 교수 출신 연구자 창업자라는 점도 이번 거래의 성격을 보여주는 대목으로 꼽힌다.

차 대표는 면역학을 전공한 연구자로 2013년 에이프릴바이오를 창업한 뒤 약물 지속형 플랫폼 ‘SAFA’와 항체 후보물질 발굴 기술을 중심으로 회사를 키워왔다.

이번 거래 이후에도 차 대표는 연구개발과 기술전략을 계속 책임진다. 경영권 변화에도 에이프릴바이오의 핵심 경쟁력인 플랫폼 개발과 파이프라인 확장 방향은 차 대표 중심으로 이어지는 셈이다.

특히 이번에 확보한 자금으로 ‘리맵(REMAP)’을 강화하는데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REMAP은 SAFA의 알부민 결합 원리를 토대로 한 분자에 여러 표적을 결합하는 다중결합 플랫폼이다. 에이프릴바이오는 REMAP을 항체와 펩타이드는 물론 항체약물접합체, 짧은간섭 리보핵산, 항체-올리고뉴클레오타이드 접합체 등과 결합하는 멀티모달리티 플랫폼으로 고도화한다.

에이프릴바이오는 REMAP 확장을 위해 외부 기술 도입도 적극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됐다.

에이프릴바이오가 모든 기반 기술을 내부에 보유한 것은 아닌 만큼 외부 물질과 기술을 들여와 SAFA 플랫폼에 접목하는 방식으로 파이프라인 폭을 넓힌다.

에이프릴바이오 관계자는 “REMAP은 확장성이 큰 플랫폼인데 그동안 제한된 인력과 자금으로 하나씩 개발할 수밖에 없었다”며 “이번 투자는 외부 기술 도입까지 포함해 플랫폼의 가능성을 본격적으로 열어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은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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