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8천 안착' 개인 올리고 기관 방점 찍고, '1만피' 전망 나오고 종목 선별 주의보도
박재용 기자 jypark@businesspost.co.kr2026-05-26 16:4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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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코스피가 8천 선 위에 안착하며 진정으로 '8천피' 시대를 열었다.
7천에서 8천까지의 상승장은 개인 수급이 이끌었고, 개인의 상장지수펀드(ETF) 순매수에 따른 금융투자 수급도 상승 동력으로 떠올랐다.
▲ 26일 코스피가 사상 처음으로 8천선 위에서 마감했다. 사진은 이날 정규거래 마감 뒤 서울 중구 신한은행 딜링룸. <신한은행>
시장은 국내 증시 상승 동력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며 코스피 1만 전망까지 내놓고 있다. 다만 좀처럼 돌아오지 않는 외국인의 증시 이탈과 한국과 미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 등은 여전한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26일 코스피는 직전 거래일보다 2.55%(199.80포인트) 오른 8047.51로 마감했다. 종가 기준 역대 처음으로 8천을 넘긴 것으로, 이날 장중에는 8131.15까지 치솟으며 사상 최고치를 새로 쓰기도 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장 마감 기준 코스피 시장 시가총액은 6581조 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코스피는 이달 6일 7천을 돌파한 지 13거래일 만에 1천 포인트 더 상승했다. 상승세를 이끈 주체는 개인투자자다.
개인투자자는 5월 들어 이날까지 코스피 시장에서 상장주식 32조4283억 원어치를 사들였다. 이 기간 주요 수급 주체 가운데 가장 큰 폭의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개인이 끌어올린 지수에 방점을 찍은 것은 기관투자자였다.
기관은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순매수세를 이어가며 8천피 안착에 기여했다.
이날도 외국인과 개인이 각각 1842억 원어치와 6158억 원어치를 순매도한 가운데, 기관 홀로 9104억 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기관투자자 가운데서도 금융투자의 매수세가 두드러졌다. 금융투자는 증권사 자기매매 외에 퇴직연금 등에서 개인이 매수한 ETF 자금도 포함되는 지표다.
금융투자는 5월 들어 14조4916억 원어치를 순매수했다. 같은 기간 금융투자를 제외한 기관이 6조4838억 원어치를 순매도했음을 고려하면 사실상 금융투자 홀로 기관 전체 순매수세를 이끈 셈이다.
김지현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22일 보고서에서 "올해 상반기 코스피 상승세를 견인한 것은 개인의 현물 순매수와 개인의 ETF 순매수에 따른 금융투자의 현물 순매수"라며 "현재 코스피 ETF 시장 규모와 밸류에이션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 여력이 존재한다"고 말했다.
증권가는 코스피가 반도체 실적 성장에 힘입어 1만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김두언 하나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한국 주식시장의 상승 근거는 여전히 실적"이라며 "코스피 1만 포인트 시대로의 여정은 6월에도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나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27년 코스피 상장사의 예상 순이익은 853조 원이다. 여기에 2010년 이후 코스피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인 9.96배를 적용하면 시가총액은 8499조 원으로, 지수로 환산하면 1만380포인트에 해당한다.
KB증권 리서치센터는 최근 보고서에서 코스피 목표치로 1만500포인트를 제시했다. 기존 7500보다 40% 높은 수치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 랠리의 배경에는 인공지능(AI) 투자에서 비롯된 실적 추정치 상향이 있다"며 "코스피 실적 전망치의 상향 속도가 지수 상승 속도를 크게 앞서면서 밸류에이션 부담도 동시에 완화되고 있다"고 말했다.
▲ 외국인 투자자는 코스피 시장에서 13거래일 연속 매도우위를 기록하고 있다. 사진은 미국 뉴욕증권거래소(NYSE). <연합뉴스>
다만 외국인투자자의 국내 증시 이탈과 금리 인상 가능성은 불안 요소로 꼽힌다.
외국인은 이날까지 13거래일 연속 순매도세를 이어갔다. 5월 들어서만 코스피 시장에서 상장주식 40조7248억 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증권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 급등에 따른 포트폴리오 재분배(리밸런싱) 과정으로 바라보며, 추세적 이탈은 아니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보고서에서 "외국인의 코스피 순매도는 기계적 리밸런싱"이라며 "해외 펀드들이 한국 증시와 반도체 업종의 강세로 특정 국가·업종에 대한 리밸런싱 차원에서 코스피를 기계적으로 순매도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기준금리 인상이 증시 성장세의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시장에서는 단단한 경제흐름, 높은 물가 수준 등에 따라 한국은행이 이르면 7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기 시작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시장의 유동성을 줄여 증시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김두언 연구원은 "6월 이후 증시의 속도는 금리와 유동성이 결정할 것"이라며 "실적이 확인된 성장주를 중심에 두고, 금리에 민감한 고평가 성장주는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은택 연구원도 20일 보고서에서 "금리는 모든 자산의 중력으로 작용하는 만큼, 고물가·버블 국면이 겹친 현재 환경에서 금리 상승은 채권·주식·AI 투자 전반을 동시에 위협할 수 있다"며 "유럽 채권시장의 균열과 장기적 금리 상승 가능성은 향후 핵심 경계 요인으로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재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