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기업과산업  중공업·조선·철강

방사청 차기 구축함 사업 기본설계 배포 강행에 HD현대 반발, 공정성 논란에 사업 또 차질 빚나

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 2026-03-26 16:54:34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방사청 차기 구축함 사업 기본설계 배포 강행에 HD현대 반발, 공정성 논란에 사업 또 차질 빚나
▲ 방위사업청이 26일 HD현대중공업의 법원 가처분 신청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한국형 구축함(KDDX) 기본설계 자료 배포를 강행하면서 HD현대중공업이 크게 반발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사업의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입찰을 진행 중인 방위사업청이 26일 핵심 설계정보를 포함한 HD현대중공업의 KDDX 기본설계 자료를 경쟁사인 한화오션에 배포했다.

HD현대중공업이 지난 24일 KDDX 기본설계 자료를 경쟁사에 제공하는 것은 자사 영업기밀을 그대로 노출하는 것이라며, 법원에 배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지만, 방사청은 기존 계획에 따라 입찰을 위한 제안요청서(RFP)와 함께 KDDX 기본설계 자료를 한화오션에 배포했다. 

HD현대중공업 측은 KDDX 기본설계 자료 195종 가운데 자사의 핵심 기밀 사항인 12종을 배포 대상에서 제외해달라는 취지의 가처분을 법원에 신청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방사청이 이를 무시하고 KDDX 기본설계 자료 일체를 경쟁사에 전달해 기밀 유출과 함께 KDDX 입찰에서 불리한 입장에 처할 수 있다며 크게 반발했다.

HD현대중공업은 이날 이 문제와 관련 내부 비상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법원 가처분 판결 결과를 기다리지 않고 기본설계 자료 배포를 강행한 방위사업청의 결정이 향후 입찰 공정성 시비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로 인해 그동안 장기간 지연됐던 KDDX 사업이 또다시 공정성 논란에 빠지며 차질을 빚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방산 원팀을 구성해 수주 도전에 나선 캐나다 60조원 규모 잠수함 사업 등 해외 방산 사업 수주도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시각도 내놓고 있다.

26일 방산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방사청은 KDDX 사업의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경쟁 입찰을 오는 5월 마감하고, 7월 사업자를 선정을 마치기로 한 기존 일정에 따라 이날 RFP와 KDDX 기본설계 자료를 배포했다.

KDDX 사업은 국산 이지스 구축함 6척을 도입하는 사업비 7조8천억 원 규모의 대형 사업이다. 현재 상세설계·선도함 건조를 놓고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경합을 벌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이 배포를 중단해달라고 신청한 KDDX 기본설계 정보는 건조 공법, 협력업체, 가격, 탑재 장비·제품 사양 등이다. 5월까지 RFP를 완성해야 하는 한화오션에는 상대 측의 제안서 내용을 파악하는데 긴요하게 쓰일 수 있다.

HD현대중공업 관계자는 법원 가처분 신청 제기 이유에 대해 "기본설계 결과물 중 일부에는 입찰 전략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최신 공법, 신기술, 제품 사양, 가격 등  HD현대중공업의 영업비밀이 포함돼 있다”며 “이로 인해 심각한 불공정 경쟁이 우려되는 바, 불가피하게 가처분 신청을 제기한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방사청은 HD현대중공업에 대해 과거 정보유출 사고와 관련해 이번 입찰에서 보안 항목의 감점 1.2점 적용 여부를 검토 중인 가운데 기본설계 핵심 정보까지 한화오션에 넘어간 HD현대중공업은 이번 경쟁입찰에서 불리한 위치에 설 수 있다는 게 업계 관계자들의 평가다.

이번 사안과 관련해 한화오션 측은 “방사청 계획에 맞춰 정부 사업에 적극 협조하고, 사업을 충실하게 준비할 예정”이라고만 밝혔다.

이번 사태의 원인을 놓고는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사업자 선정방식을 경쟁입찰로 결정한데서 비롯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간 군함 건조 사업은 기본설계를 수행한 업체가 ‘수의계약’ 방식으로 상세설계·선도함 건조 사업을 맡는 것이 관행이었다. 이는 함정 건조 사업에서 기술적으로 연속성을 확보하고 함정 사업의 사업자 변경에 따른 사업 지연을 줄이기 위한 조치였다.

하지만 KDDX 사업이 논란 끝에 결국 상세설계 사업자를 경쟁입찰로 선정하는 방식으로 결정됨에 따라 향후 군함 건조 경쟁입찰 사업에서는 기본설계 핵심 내용이 유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돼 버렸다.

이번 KDDX 사업자 선정 결과가 나오더라도 ‘공정성 시비’로 이어지며 법적 분쟁으로 이어질 경우, KDDX 사업이 또다시 지연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워 보인다.  

KDDX 사업은 2023년 기본설계 만료 후 2030년까지 선도함 1척을 건조하는 것이 당초 일정이었으나 HD현대중공업과 한화오션이 상세설계 사업자 선정 방식을 두고 대립하면서 사업일정이 이미 2년 이상 지연됐다.
 
방사청 차기 구축함 사업 기본설계 배포 강행에 HD현대 반발, 공정성 논란에 사업 또 차질 빚나
▲ 한국형 차기 구축함(KDDX) 조감도. <방위사업청>

일각에서는 KDDX 사업을 둘러싼 두 조선사의 자존심 싸움이 글로벌 방산 수주를 위해 결성된 ‘K방산 원팀’의 결속력을 흔들지 여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양사는 지난 2025년 2월 방사청의 중재에 따라 잠수함 사업은 한화오션이, 수상함 사업은 HD현대중공업이 중심이 돼 수주에 도전하기로 합의했다. 

한화오션·HD현대중공업 컨소시엄은 지난 3월2일 총 사업비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순찰 잠수함 사업(CPSP)의 입찰제안서를 제출하고 캐나다 정부의 결과 발표를 기다리고 있다.

K방산 원팀과 독일·노르웨이의 티센크루프마린시스템즈이 최종 경합하는 가운데 지난 19일 이용철 방사청장은 서울 용산구에 위치한 국방컨벤션에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수주 가능성을 5대5라고 예상했다. 

앞서 2024년 11월 호주 호위함 사업 수주 실패 당시에도 국내에서 KDDX 사업을 둘러싼 두 조선사의 갈등이 최고조에 달했는데, 일각에서는 두 회사간 갈등과 호주 사업 개별 입찰이 수주 실패의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신재희 기자

최신기사

석유 2차 최고가격제 시행, 휘발유 1934원·경유 1923원·등유 1530원
OECD 올해 G20 물가상승률 4% 전망, 한국 경제성장률 2.1%서 1.7%로 하향
정부 복제약 가격 16% 인하키로, 제약업계 "수익 악화·R&D 투자 감소 우려"
롯데케미칼 대산공장 물적분할 후 '대산석화' 신설, 이후 현대케미칼과 합병
대한항공 앞으로 13년간 보잉 항공기 103대 도입 결정, 모두 54조 규모
[오늘의 주목주] '반도체 투심 위축' SK스퀘어 주가 7%대 하락, 코스닥 코오롱티슈..
농협금융 1조 규모 상생성장펀드 조성, 이찬우 "국가 성장 정책 뒷받침"
[현장] 일본 JCB 한국인 일본 여행객 공략, "일본 체험 제공' "매월 유니버설 5..
[채널Who] 처벌은 끝이 아닌 '교화'의 시작, 이재명 정부는 13세의 나이보다 그 ..
CPU 수요 증가에 기판주 수혜, 삼성전기 대덕전자 LG이노텍 기대감 인다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